데이팅 앱 틴더는 왜 인터랙티브 콘텐츠 만들까

"Z세대 틴더 유인 효과...재미 제공하고, 서로 알게 해"

인터넷입력 :2020/09/04 17:36    수정: 2020/09/05 10:27

틴더가 지난해 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인터렉티브 콘텐츠 '스와이프 나이트'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인터렉티브 콘텐츠는 이용자가 스토리에 직접 개입해 매 순간마다 선택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최근 넷플릭스가 '블랙미러'나 '장화신은 고양이' 등 총 10개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나서 관련 업계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유튜브가 맥주 브랜드 카스와 협업해 배우 최우식 주연의 짧은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를 제작한 바 있다.

데이팅앱으로 시작한 틴더가 콘텐츠 제작에 손을 대는 이유는 뭘까?

틴더는 아태지역 기자들 대상으로 지난 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을 추구하는 앱인 틴더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서로의 선택을 공유하고, 대화를 이끌어내는 등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틴더 제니 맥케이브 커뮤니케이션 책임

'스와이프 나이트'는 세계 종말을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틴더 사용자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돼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하기 전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친구들과 함께 상황을 헤쳐나가게 된다.

사용자는 이벤트가 전개됨에 따라 도덕적 딜레마와 생존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만나게 되며, 각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스토리와 결론을 맞게 된다. 

사용자는 7초 안에 스와이프를 통해 한가지 선택지를 골라야만 한다. 매주 각 영상 스토리가 종료되면 '스와이프 나이트'를 시청하는 동안 사용자가 선택한 결과가 프로필에 추가되며, 이 결과를 통해 틴더 이용자들은 프로필 상의 사진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보다 다양한 주제를 갖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와이프 나이트는 이미 미국에서 그 성과가 입증됐다. 스와이프 나이트로 매칭 된 커플 수는 평소보다 26% 상승했고, 전체 대화 수도 12% 증가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제니 맥케이브는 "스와이프 나이트는 많은 이용자들을 틴더로 불러들였고, 재미를 제공했고, 서로를 알게 했다"며 "이제 이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틴더의 주 사용자 층이 Z세대인만큼, 이 세대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와이프 나이트가 디지털로 교제하면서 자라나고, 실생활과 디지털생활을 구분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이라는 의미다.

틴더 스와이프 나이트’ 한국 공개

제품 책임자인 키일 밀러는 "틴더에 수백명의 이용자들이 있지만, 이를 체감하기 힘들 때가 있었다"며 "어떻게 틴더를 더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대화를 하는것 처럼 쉽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본 후에 결말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에 대해서도 생각했고, Z세대가 흥미로워하는 종말론적 주제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폴 부카다키스 특별 계획 부문 부사장 "Z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팀을 18세에서 25세 사이인 직원들로 꾸리고 코미디와 액션, 드라마를 이해하고 균형을 맞출 감독을 찾았다"면서 "24살인 감독 카레나 에반스를 섭외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틴더는 당초 해당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려 했지만,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염병 시대에 집 안에만 머무는 사람들을 위해 웹상에서라도 사회생활을 지속시키고, 더 많이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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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는 스와이프 나이트가 전세계에 공개되면서 각 나라마다 어떤 선택이 많을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폴 부사장은 "스와이프 나이트 다음 이야기의 촬영과 제작이 중단됐고, 언제 다시 시작될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런 콘텐츠 처럼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아 즐겁게 해주고,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