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G 장비 대규모 장 선다

5G 아이폰 출시 앞서 버라이즌 5G 네트워크 확대 구축 박차

방송/통신입력 :2020/09/04 14:48    수정: 2020/09/05 12:16

한국과 5G 통신 최초 상용화 경쟁을 펼쳤던 미국이 연내 대대적인 네트워크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 수혜와 함께 세계 각국의 5G 통신 고도화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3.5GHz 대역의 주파수 경매가 완료되면서 현지 가입자 규모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신규 진입 통신사인 디시네트워크가 네트워크 장비 발주를 앞두게 됐다.

버라이즌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게 되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을 펼치 것과 달리 5G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에는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제한된 커버리지에서 상용 서비스 수준을 유지해왔고,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5G 기술로 댁내 인터넷 서비스 상품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사진 = 미국 지디넷닷컴

버라이즌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5G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움직임에는 애플이 5G 아이폰을 도입하는 시기와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에 5G 모델이 추가되면서 더 이상 5G 투자 확대를 머뭇거릴 수 없다는 이유다.

아울러 5G 통신 표준이 더욱 구체화되면서 대규모 장비 발주를 앞두게 된 이유로 꼽힌다. 3GPP는 5G 통신의 일부 특성을 반영한 2단계 표준 릴리즈16(Rel.16)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5G 표준화 작업을 주도해온 국내에서는 예상되는 표준에 따라 5G 서비스를 설계하고 운영해왔으나 미국과 같이 다른 나라에서는 표준 일정 등을 고려해 대규모 ICT 인프라 투자에 보수적인 편이다. 그런 가운데 5G 2단계 표준이 마련되면서 장비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마련됐다.

미국의 본격적인 네트워크 투자는 규모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구만 따지면 중국과 인도가 최대 투자 규모로 보이지만 자국 중심의 투자 시장이 조성되거나 이동통신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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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 수를 고려할 때 투자 요인이 분명하고, 중점 투자 지역인 도시가 각 주마다 분산돼 있기 때문에 투자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 버라이즌의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국내 통신업계 총합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버라이즌을 시작으로 미국의 네트워크 구축 시장부터 대규모로 열리게 되면 5G 특화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애플의 5G 시장 진입과 미국의 투자 확대로 본격적인 5G 고도화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