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정수장에 인공지능 도입…고품질 수돗물 생산

스마트물관리시스템 구축 일환…깨끗하고 안전한 물 공급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3 13:31

정부가 정수장에 인공지능(AI) 개념을 도입하고 원격감시시스템(TMS)을 구축해 정수 상황을 24시간 확인한다. 또 생물체 유입·유출 5중 차단 조치와 함께 한국형 수도시설 위생관리 인증제를 도입한다.

환경부는 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113 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1천411억원을 투입해 정수장 내부로 유충 등 생물체 유입이 원천 차단할 수 있게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출입문과 창문에 미세방충망을 설치해 생물체가 정수장 건물 안으로 유입하는 것을 막고 건물 안에 포충기를 설치해 유입된 생물체를 퇴치한다. 활성탄지에 유입을 방지하는 시설도 설치해 생물체 유입을 3중으로 원천 차단한다.

환경부는 3중 차단 조치에 추가해 활성탄 세척주기를 단축해 유충번식을 차단하고 활성탄 지하부 집수장치 여과 기능을 강화해 생물체 유출을 2중으로 원천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정수장 개념도

내년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수처리 공정별 최적 운영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정수장에도 AI 개념을 도입하고 TMS를 구축해 정수 상황을 24시간 확인해 고품질 수돗물을 생산하기로 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인공지능 정수장은 그린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스마트물관리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도입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국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장 위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형 수도시설 위생관리 인증제를 도입한다.

환경부는 식품제조공장에 적용하는 국제표준규격(ISO22000)과 식품안전관리제도(HACCP) 등에서 정수장에 적용 가능한 내용을 참고해 새로운 위생 안전 인증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수장 운영관리와 운영인력 전문성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맛·냄새 항목 등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수돗물 안심 기준으로 ‘이물질’ 항목을 수질 관리 항목으로 도입하고 수도사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정수장 위생관리 기준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고도 정수처리 시설별 맞춤형 운영관리 지침서를 마련하고 시설 성능평가도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수도시설 규모별 운영인력 배치기준을 마련해 정수장에서 근무하는 전담 연구사를 확충하고 광역-기초지자체, 지자체-전문기관(한국수자원공사 등) 간 교환 근무로 전문지식과 운영 방법을 수도시설 운영에 접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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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시설운영관리사 배치기준을 의무규정으로 개정해 미준수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관리능력 부족으로 중대한 사고 등을 일으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지자체에 전문기관 위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진수 국장은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수돗물 위생관리 모든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면서 “수돗물 유충 발생과 같은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생산해 수돗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