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1세대 칩, AMD 동급 칩 완전히 꺾었다"

"오피스·게임·그래픽·AI 등 모든 분야에서 우위"

홈&모바일입력 :2020/09/03 12:50    수정: 2020/09/03 13:54

인텔이 성능비교 자료를 제시하며 AMD 프로세서 대비 성능 우위를 주장했다. (사진=인텔)
인텔이 성능비교 자료를 제시하며 AMD 프로세서 대비 성능 우위를 주장했다. (사진=인텔)

인텔이 3일(미국 현지시각 2일) 새벽 각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코어 i7-1185G7)와 AMD 라이젠 프로세서 성능 비교 결과를 공개하는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브리핑에서 인텔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4000 프로세서(르누아르)에 비해 오피스 응용프로그램, 게임, 동영상 변환, AI 가속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 리사수가 극찬했던 'AMD 라이젠 7 4800U'

이날 인텔은 코어 i7-1185G7(4코어, 8스레드 / 기본 3.0GHz, 최대 4.8GHz)와 AMD 노트북용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의 성능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라이젠 7 4800U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하며 기본 클록은 1.8GHz, 최대 부스트 클록은 4.2GHz다. 이를 탑재한 노트북은 국내 시장에 6월을 전후해 출시됐다.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를 공개하는 AMD 리사수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리사수 AMD CEO는 지난 1월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는 스레드 하나만을 이용한 싱글스레드 테스트에서 인텔 코어 i7-1065G7 프로세서에 비해 최대 4% 빠르며 멀티스레드 작업에서는 최대 90% 이상 빠른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 인텔, 각종 수치 제시하며 AMD '맹폭'

이날 인텔은 오피스·게임·그래픽 등 각종 성능 비교 결과를 제시하며 AMD를 정조준했다.

크리스 워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은 "i7-1185G7 프로세서는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라이젠 7 4800U를 크게 앞선다. 시스마크 25에서는 최대 28%,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에서는 67% 점수가 높고 AI 연산 성능은 네 배 가까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제시한 i7-1185G7 / AMD 라이젠 7 4800U 성능 비교 자료. (자료=인텔)

크리스 워커 부사장은 또 "i7-1185G7 프로세서는 경쟁 제품 대비 벤치마크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어도비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게임 등에서도 최소 1.3배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 "AI 기반 작업시 AMD 대비 2배 이상 빠르다"

로저 챈들러 인텔 아키텍처·그래픽스·소프트웨어 매니저(부사장)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된 AI 연산 가속 기능을 활용한 성능 비교 자료를 소개했다.

인텔이 벤치마크에 이용한 사진 편집 워크플로. (자료=인텔)

로저 챈들러 부사장은 19세기에 찍은 흑백 사진에 AI를 활용해 색상을 입힌 다음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하고 각 사진마다 태그를 달아 분류하는 일련의 작업을 예로 들었다. 어도비 포토샵과 토파즈 랩 기가픽셀, 네로 포토태거가 쓰였다.

그는 "i7-1185G7 프로세서로 흑백 사진 7장에 색상을 입히는 데는 16초, 이를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데는 19초가 걸렸다. 반면 라이젠 7 4800U는 같은 작업에 106초가 걸렸다. 사진 1천장을 분류하는 데 걸린 시간만 해도 50.5초가 걸렸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AI 기반 작업시 AMD 대비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인텔)

또 "사진 보정 작업은 i7-1185G7 프로세서가 5배 이상, 사진 태깅 작업은 1.7배 이상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 "최신 게임에서 초당 프레임 30% 이상 더 높다"

톰 피터슨 인텔 코어·비주얼 컴퓨팅 펠로우(부사장)은 엔비디아에서 테크니컬 마케팅을 담당하다 지난 2019년 4월 인텔로 이적했다.

AMD 라이젠 7 4800U / 인텔 i7-1185G7 게임 성능 비교. (자료=인텔)

그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된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라이젠 7 4800U에 내장된 라데온 그래픽스 대비 1.5배 높은 성능을 낸다. 배틀필드Ⅴ,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등 현재 인기 있는 모든 게임에서 최대 30% 이상 더 나은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톰 피터슨 펠로우는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스(CS:GO) 게임 실황을 생중계하는 시나리오를 예로 들어 "i7-1185G7은 같은 그래픽 품질에서 초당 104 프레임을 내며 실시간 스트리밍에도 끊김이 없지만 라이젠 7 4800U는 초당 프레임도 절반 수준이며 스트리밍도 끊긴다"고 밝혔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스(CS:GO) 게임 실황을 생중계하는 시나리오. (자료=인텔)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리스 Xe 그래픽스에 내장된 동영상 처리 엔진은 프로세서나 그래픽칩셋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압축해 송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 성능 비교 기준 두고 두 회사간 신경전 전망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AMD, 그리고 이에 맞서는 인텔의 신경전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와 맞물려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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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 해부터 '리얼월드 벤치마크'라는 이름으로 실제 PC 이용자들이 쓰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이용 패턴과 가급적 유사한 방법으로 성능을 비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지난 1월 AMD가 공개한 인텔/AMD 프로세서 간 성능 비교 결과.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AMD는 올 초부터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네벤치'(Cinebench)를 이용해 인텔 칩 대비 성능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또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AMD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의 점유율도 소폭 상승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