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車배터리 1위 유지…삼성 4위·SK 6위

코로나 확산 상황에도 3社 선전…합산 점유율 35.6%

디지털경제입력 :2020/09/01 10:58    수정: 2020/09/01 11:02

LG화학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지난 7월에도 전기자동차(EV·PHEV·HEV)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4위와 6위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 배터리 3사가 선전하는 모습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 7월까지 전년보다 97.4% 급증한 13.4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에서 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52.6% 증가한 3.4GWh로 집계됐다. 순위는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86.5% 급증한 2.2GWh의 사용량을 기록해 순위가 세 계단 올랐다.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5.9%에서 35.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자료=SNE리서치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에 탑재됐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포드 '쿠가 PHEV',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쏘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이 증가했다.

반면, 점유율 2위를 기록한 중국 CATL과 3위 일본 파나소닉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CATL의 지난 7월까지 배터리 사용량은 12.7GWh로 전년 대비 25.5% 줄었다. 파나소닉은 30.9% 감소한 10.1GWh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국내3사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한편,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글로벌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3.3GWh로 지난해보다 16.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3사의 경우, 모두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