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건물 외벽에 붙이는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업화한다

가볍고 생산비용 저렴한 친환경 발전기술…"대면적·고효율로 승부"

한국전력공사가 건물 외벽과 유리창 등에 부착 가능한 대면적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업화에 나선다.

유리창호형 태양전지는 1천도(℃) 이상의 고온 생산공정이 필요한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200℃이하의 공정을 사용해 생산비용이 저렴하다. 또 빛을 전기로 전환하는 광전변환효율도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슷해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은 26일 대전 유성구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유니테스트(주)와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업화를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엔 김숙철 한전 전력연구원장, 김종현 유니테스트(주) 대표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유리창호형 태양전지는 반투명하고 가벼워 건물 벽면과 유리창 등 건물 외장에 부착이 가능한 태양전지다. 태양광을 설치할 땅이 부족하고 고층건물이 많은 국내에 적합한 친환경 발전기술로 꼽힌다.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진=한국전력공사

이 태양전지를 20층 빌딩에 설치하면 200킬로와트(kW)급 이상의 규모로 연간 210톤(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발생한다.

한전은 이번 MOU를 통해 태양전지 면적을 넓히는 기술을 보유한 유니테스트와 함께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업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업화를 위해선 최소한 10센티미터(cm)×10cm 이상의 크기 모듈 제작이 필요하다. 

2.5cm×2.5cm 면적 기술을 보유 중인 한전은 대면적 상용화 제작 기술을 보유한 유니테스트와 협력해 800제곱센티미터(㎠) 이상의 면적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이는 태양전지를 개발하겠단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사업화에 성공하면 유리창호형 태양전지의 설치가 쉽고 공간 제약이 크지 않은 장점을 활용해 창고·공장·주차장 지붕·자동차 선루프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