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vs 애플 1라운드…'포트나이트' 복구될까

美법원 판사, 부정적 반응…언리얼 엔진 차단은 무산될듯

홈&모바일입력 :2020/08/25 14:0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삭제한 애플 조치를 막으려던 에픽게임즈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반독점 소송을 앞둔 애플과 에픽게임즈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서 한 차례 공방을 벌였다.

이날 두 회사는 에픽이 법원에 신청한 임시제한명령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에픽은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별도 결제 경로를 홍보했다는 이유로 ‘포트나이트’를 차단한 애플의 조치가 부당하다면서 임시제한명령을 신청했다.

(사진=씨넷)

이날 공판을 맡은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의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포트나이트 앱을 바로 되살리는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에픽도 얻은 게 없는 건 아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저스 판사는 애플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차단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는 에픽의 주장에 대해선 공감을 표현했다.

언리얼 엔진은 3D 게임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개발 도구다. 에픽은 3D게임 제작 필수도구인 언리얼 엔진 금지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 주장을 경청한 로저스 판사는 이른 시일 내에 임시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8일엔 장기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앱스토어 30% 수수료가 쟁점…독점적 행위 공방 

이번 공방은 에픽이 ‘포트나이트’ 앱 내에서 자사가 진행하는 별도 결제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이 곧바로 정책 위반이라면서 포트나이트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버린 것.

그러자 에픽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 플레이 운영업체인 구글도 별도 제소했다.

두 회사 공방의 핵심 쟁점은 애플이 앱스토어 내에서 부과하는 30% 수수료다. 에픽은 애플의 수수료가 과도하게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저스 판사는 이날 포트나이트 앱 차단 이후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해 에픽의 명성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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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저스는 에픽 변호인들에게 “왜 (직접 운영하는) 별도 공간으로 이전해 이용자들이 포트나이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반면 언리얼 엔진 차단 협박 문제에 대해선 “애플이 보복조치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