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동남아 전자상거래 1위…알리바바 제쳐

'현지화 전략' 주효…작년 지역 방문 20억 회 넘어

인터넷입력 :2020/08/25 07:57    수정: 2020/08/25 08:13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동남아에서 중국 경쟁사 텐센트에 1위를 내줬다.

중국 언론 량쯔웨이가 인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 TMO그룹에 따르면 2019년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 동남아 지역 방문 수가 20억 회를 넘어 알리바바 산하의 라자다(Lazada)를 뛰어넘었다.

텐센트가 투자한 쇼피의 지난해 GMV(홈페이지거래액)은 176억 달러(약 20조 9천88억 원)였으며 라자다의 GMV는 130억 달러(약 15조 4천440억 원) 였다.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방문된 전자상거래 플랫폼 1위는 쇼피로 20억6200만 회를 기록했다. 라자다는 18억4400만 회 였다.

알리바바는 2016년 동남아 본토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를 인수했으며 수 년간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최근 지분율이 90%를 넘는다.

텐센트는 쇼피의 모회사 '씨(Sea)'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처럼 지분 전체를 소유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 주주다.

2019년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방문된 전자상거래 플랫폼 순위 (사진=TMO그룹)
쇼피와 라자다 로고 (사진=쇼피, 라자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텐센트와 동남아 시장에서 추월당한 알리바바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중국 언론에선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화를 택한 텐센트의 전략이 알리바바를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량쯔웨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주로 중국 시장에서의 검증된 경영 및 관리방식을 동남아에 적용해왔다. 일부 임원들을 파견했지만 융합되지 못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 기간 텐센트의 경우 현지인 중심의 경영을 유지하고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3자 물류를 통해 판매자 물류 원가를 낮추고 이를 통해 제품 판매가를 인하하면서 흡인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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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다가 동남아 시장에서 한 개의 앱으로만 운영됐던 데 반해 쇼피의 경우 동남아의 각 국가 시장 마다 독자적인 앱을 내놓고 각 시장별 소비자에 맞는 현지팀을 통해 독립적 운영을 했다.

그 결과 쇼피의 올해 1분기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2% 늘어난 4억3천 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