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후 첫 실적 보니...2분기 578억원 적자

"신제품 출시 초기 분위기 '긍정적'…향후 전망 맑음"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4 17:55    수정: 2020/08/15 09:56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분기 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요 신제품이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14일 2분기 매출액 21억원과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47.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2%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 제품이 없어 전분기 실적과 비교한 수치를 공개했다. 매출은 세노바메이트 판매 영향을 받았으며, 판매관리비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XCOPRI®)를 국내 제약사 최초로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난치성뇌전증 시장 수요를 적시에 해소하기 위해 계획대로 출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최근 10년간 미국에 출시된 뇌전증 신약의 출시초기 처방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Sunosi™)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4.5배 상승한 860만 달러(약 1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독일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유럽시장 판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또 뇌전증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 영업 인력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 중이다.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효과적인 대면·비대면 마케팅 전략을 통해 처방 수와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미국 제약시장에서 신약 출시할 경우 첫해에는 약제 보험 등재하기 위해 보험사와 협상 및 계약 체결한다. 신약 출시 후 1년 이내에 보험사 등재 비율은 업계 평균 90%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신약 처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보험사와의 계약체결 확대를 통해 처방 실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R&D) 강화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중추신경계(CNS) 분야의 파이프라인 투자 확대 ▲항암 신약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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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기존 핵심 인력 뿐 아니라 분야별로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주가 상승세에 따라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 두 자릿수 규모가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퇴사자가 70명에 달한다는 내용은 과장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