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내년 SW 전면 교체하는 볼보차, 지금 사면?

T맵 순정내비 탑재, 기존 볼보 오너 혜택 없어

카테크입력 :2020/08/14 09:14    수정: 2020/08/16 17:22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내년 하반기에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T맵 기반으로 싹 바꾼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다 교체되는 작업이다. 

T맵 기반의 순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내년 하반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인 2022년형 차량에 순차 적용된다. 올해 출시된 차량은 T맵 내비게이션 시스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13일 출시된 XC90 T8 R-디자인, XC60 T8 R-디자인 한정판 구매 고객이나 곧 출시될 S90 페이스리프트 구매 희망 고객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볼보차코리아의 현행 세로형 기반 9인치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불안정한 재난문자 수신 시스템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호환성 문제 등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볼보차코리아가 기존에 제공하던 순정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경우, 기초적인 경로 안내 기능이 타사 내비게이션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볼보차코리아가 공개한 차량 내 T맵 구동 화면. 이 화면이 적용되는 차량은 내년에 출시되는 2022년형 차량에 순차 적용된다. (사진=볼보차코리아)

일부 볼보차 국내 오너들은 똑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를 반복해서 받아 스트레스 받는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반복되는 재난문자 수신 문제는 네이버 볼보차 관련 카페에 수개월 째 올라오고 있다.

볼보차코리아의 현행 재난문자 시스템은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팝업문자 형태로 나온다. 만약에 운전자 또는 조수석 승객이 해당 문자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디지털 클러스터나 디스플레이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문자 내용을 파악하면 사용자 스스로 ‘취소’를 눌러야 하는데, 이 때 내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 등 다른 기능을 동시에 쓸 수 없다.

볼보차가 수신하는 일부 재난문자는 알수 없는 영문 알파벳과 중국어 등이 포함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13일 진행된 볼보차코리아 신차 발표 행사에서도 알수 없는 중국어와 알파벳이 포함된 순천시청의 코로나19 예방 캠페인 안내 문자가 떴다.

네이버 카페 'D network'에 올라온 볼보차의 재난안전문자 수신 문제 화면. 반복되는 재난안전문자가 수신되고, 일부 재난안전문자가 깨져 중국어로 수신되는 문제점이 있다. (사진=네이버 D network 카페)
13일 신차 발표 행사에 전시된 XC60 차량은 재난문자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채 순천시청의 재난문자를 수신했다.

만약에 운전자가 주행 도중에 재난문자 창을 없애는 과정을 반복하면, 전방 주시에 소홀해질 우려도 있다. 특히 볼보차코리아의 경우, 다른 수입차 브랜드처럼 재난문자 수신을 선택하거나 해제하는 도구가 없다. DMB 망을 통해 재난문자를 수신하는 구조여서 일부 오너들은 트렁크 뒤쪽 DMB 퓨즈를 끊고 주행하고 있다는 후기를 올렸다.

만약 내비게이션 시스템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다면 소비자들은 좀 더 체계적인 재난문자 수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차코리아는 현행 디스플레이 재난문자 시스템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볼보차 V60 크로스컨트리 카플레이 실행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서 판매되는 볼보차 모델들은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된다. 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을 유선연결해야 작동이 된다.

하지만 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화면은 다른 경쟁차종들보다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화면이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어 운전자의 시선처리에 방해를 준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고수하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경우, 카플레이 실행 시 꽉 찬 화면으로 제공하지만, 아직 볼보차는 해당 기능 제공 없이 좁은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도 오토 화면을 구현해내고 있다.

볼보차코리아는 지난 5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해 SK텔레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볼보차코리아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2022년형 차량에 T맵,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을 제공한다. 아직까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별도 요금제 지불 가능성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T맵이 적용되면 기존과 다르게 꽉 찬 내비게이션 화면을 제공한다는 것이 볼보차코리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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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볼보차코리아는 기존에 구매했던 고객 대상으로 T맵 순정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다 바뀌는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ICT 기술을 리드하고 있는 SK텔레콤과의 이번 협업을 통해 국내 고객들이 최상의 맞춤형 커넥티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