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명법 통과 세 달…인증서 시장 본격 개화

사설인증서 제휴처·이용 건수 급증

컴퓨팅입력 :2020/08/14 07:53

공인인증서의 법적 우월성을 없애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지난 5월20일 통과된 이후, 사설인증서 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증업계에 따르면 패스 인증서, 네이버 인증서 등 사설인증서들의 제휴처, 이용 건수가 급증했다.

패스 인증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본인확인 앱 '패스'에서 제공하는 인증서 서비스다. 지난해 5월 출시됐다.

타 사설인증 서비스 업체와 달리 이통사는 본인확인기관 자격을 갖고 있어 인증 절차를 전화번호 입력 및 핀·생체인증으로 간소화했고, 사실상 전 국민을 잠재 사용자로 두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법안 통과 전인 지난 4월 기준 제휴처가 세 곳에 불과했다. 패스 인증서가 갖는 법적 한계가 작용한 결과였다는 게 서비스 운영사인 아톤의 설명이었다.

모바일 보안 기업 아톤은 전자서명 서비스 '패스'가 출시 9개월여만인 지난 1월 발급 건수 1천만건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13일 아톤에 따르면 패스 인증서 제휴처는 현재 두 자릿 수로 늘었다. 

아톤 관계자는 "올해 말 법안이 시행돼 공인인증서의 법적 우월성이 사라지게 되면 사설인증서의 응용 분야는 본인인증뿐만 아니라 전자계약, 전자서명, 간편로그인, 축약서명 등의 수단으로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며 "패스 인증서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암호화 보안 인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톤은 향후 금융 분야 외 다양한 분야의 제휴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바일 운전면허증, 자동차 시세 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가 패스 앱에 탑재됨에 따라 플랫폼의 편의성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후 이틀 뒤인 5월22일 네이버도 '네이버 고지서' 활용성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는 공공, 민간 등의 전자문서와 등기성 고지서를 수령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로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본인확인 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출시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 고지서를 이용한 지방세 고지서 발송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재산세 고지서 발송 횟수는 같은 기준 11배로 늘어났다.

네이버는 인증서를 활용해 고지서 내용을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로 확인하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로 납부까지 가능하다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모바일 외 PC에서도 전자문서 열람이 가능하다는 점을 타 사설인증서와 차별점으로 두고 있다.

인증서 자체의 보안성도 강조했다. 공개키(PKI) 방식 등 보안 기능을 도입하고, 전자문서 수신 시 모바일 푸시 알림, 모바일 네이버 메인 화면 내 알림, 회원정보에 등록된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로 알려준다. 향후 국민연금공단, 민방위 등 공공기관과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 기업들도 제휴처로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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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의 추가 인증 수단으로 네이버 인증서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이 부분이 적용되면, 중소 인터넷 사업자가 금전적, 기술적인 한계로 제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2차 로그인 기능’도 보편화돼 보다 안전한 이용자 정보 보호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상대적으로 일찍 출시된 카카오페이 인증서의 경우 타 사설인증서보다 많은 제휴처를 갖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행정·공공 및 민간·금융 약 100여개 기관을 제휴처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카카오톡 기반 전자고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수 있게 된 만큼, 카카오톡을 종합 전자문서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