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도 오픈소스로...ETRI, 플랫폼 구축

시범 운영 거쳐 내년부터 전 과제로 확대...오픈소스 전문위원 제도 도입도

과학입력 :2020/08/13 15:35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명준)은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 연구개발에 활용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부서 기획 중인 과제에 새 환경을 시범 적용하고 내년부터 전 연구과제로 대상을 확대한다. 시범 적용 과제는 올해 시작하는 ‘매쉬업 융합기획 과제'와 ‘슈퍼컴퓨팅’ 사업이다.

ETRI는 25개 출연연 중 처음으로 지난해 오픈소스SW 연구개발 활동을 제도화했고, 올해 오픈소스 전문위원 제도도 도입했다. 오픈소스SW 중심의 ICT 발전 트렌드에 대응하고 연구개발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단순히 결과물을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SW 개발 방식으로 발전하며 연구개발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제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이 오픈소스 방식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어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ETRI는 올해 시작하는 ‘매쉬업 융합기획 과제' 사업 및 ‘슈퍼컴퓨팅’ 사업 등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R&D 플랫폼을 우선 적용한다. 이를 계기로 내부·외부 협업 기반의 오픈소스 문화를 정착하고 연구개발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ETRI 연구진들이 오픈소스화 R&D 플랫폼 체계를 설명하는 모습

오픈소스 R&D 플랫폼에서는 협업 기반의 소스코드 개발을 위한 깃(Git) 기반 저장소와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를 자동화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이를 기반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 기능과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제공한다.

ETRI는 그동안 오픈소스 기반 연구개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2017년, 정부출연연구원 최초로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고, 관련 제도 및 정책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시 오픈소스 라이선스 위반 및 특허 침해 등 위험관리 중심 대응을 해왔다. .

또, 지난해 말 정부 출연연 최초로 오픈소스 기반 연구 활동을 내부 규정으로 제도화했고 올해부터는 오픈소스 전문위원제도를 도입해 오픈소스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2021년까지 글로벌 톱 수준의 오픈소스 커미터(Committer)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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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이승윤 오픈소스센터장은 “최근 ICT 트렌드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빠른 혁신과 플랫폼 선점이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라 앞으로의 연구개발 또한 오픈소스 기반의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TRI 김명준 원장도 “AI 시대에 오픈소스는 미래 ICT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혁신 패러다임이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ICT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오픈소스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R&BD 역량 강화, 결과물 이용·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