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청정 '그린수소' 개발 도전…"생산-저장-충전까지"

美 수소전기트럭 '니콜라' 상장 덕에 2분기 당기순이익 전년비 541%↑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1 16:57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사업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린수소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줄인 청정수소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강·화학·수송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수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그린수소 기술 개발은 정부가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대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그린수소 100메가와트(MW) 양산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솔루션은 11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수소를 생산과 저장, 충전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며 "큐셀부문의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통해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

한화케미칼, 2023년 목표로 수전해기술 개발

이 회사는 태양광과 화학, 첨단소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그린수소 생산·저장·충전기술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의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만드는 재생에너지로 케미칼부문이 개발 중인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과정을 거쳐 그린 수소를 생산할 것"이라며 "이렇게 생산한 그린수소는 압축기를 거쳐 첨단소재부문이 개발하는 고압 저장 용기에 저장하거나 수소전기차용 고압 용기에 저장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을 포함한 글로벌 각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낮은 생산능력과 함께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현재 수소사업은 굉장히 초기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생기면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 케미칼부문은 2023년을 목표로 수전해기술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첨단소재부문도 이제 막 수소탱크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아직 설비투자와 매출 전망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설명이다.  

수소연료전지트럭 '니콜라 원'. 사진=씨넷

美 수소전기트럭 '니콜라'와의 사업협력은 "수소사업 첫발"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Nikola)와의 사업 협력에 대해선 "수소 사업에 있어 첫발을 뗀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의 지분 3.07%를 보유 중이다. 니콜라의 주식 상장 효과 덕분에 지난해 2분기 230억원 수준이었던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541% 증가한 1천473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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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분 100%를 인수한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SW) 기업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와 관련해선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수급 예측 등 SW 영역에서 역량을 확장해 사업을 발전시킬 것"이라면서도 "아직 계약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인수액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조9천564억원, 영업이익이 1천2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