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中 위성 시스템 '베이더우' 지원 유력

호환성 테스트 진행

홈&모바일입력 :2020/08/11 07:36

미국 애플의 아이폰 차기 시리즈가 중국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중국 기술에 대한 압박이 커져가는 가운데 애플의 이같은 결정이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중국 언론 CNMO에 따르면 애플이 올 가을에 출시될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2'에서 중국 베이더우 네비게이션시스템(BDS, BeiDou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이를 위해 호환성 테스트를 포함한 성능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율 작업이 잘 진행될 경우 아이폰12의 베이더우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애플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차기 아이폰은 베이더우 위성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DS 이미지 (사진=중국 BDS 홈페이지)

중국 위성 내비게이션사무실의 란청치 대변인도 "애플이 가능한 빨리 베이더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베이더우 시스템 사용이 편리하다면 더 나은 위성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향후 아이폰 시리즈뿐 아니라 애플의 많은 제품이 베이더우 시스템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중국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위치 정밀도가 10m 수준, 시간 표시 정밀도가 20나노초 이상인 중국의 자체 위성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다. 교통, 보안, 재난, 농업, 도시 관리 등 다양한 업종에 활용되고 있는 중국의 주요 위성 인프라다. 이미 200여 개 이상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다. 미국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유럽 갈릴레오(GALILEO)와 더불어 세계 4대 위성 시스템으로 꼽힌다.

그간 애플 아이폰은 중국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 베이더우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은 유일한 제품이었다. 주로 미국의 GPS,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등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중국 사용자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었다.

아이폰을 제외하고 화웨이, 삼성전자, 오포(OPPO), 샤오미 등 제품은 모두 베이더우를 이미 지원하고 있다.

관련기사

중국에서는 애플의 이같은 결정이 베이더우 시스템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 있다. 미국 GPS의 아성을 누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미가 내포됐다.

일부 중국 언론은 애플 아이폰의 '중국화'가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