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전기차, 침수돼도 안전?..."방심 금물"

배터리 감전 위험 적지만, 다른 부속품 부식 가능성 염두해야

카테크입력 :2020/08/10 15:50

전기차는 침수돼도 안전하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다. 우려와 달리 침수 때도 배터리 팩 감전 위험은 없다는 얘기다. 

정말로 전기차는 침수 때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걸까? 물론 그렇진 않다. 다른 부속품이 부식될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빗 속 주행중인 코나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단 팩트부터 따져보자.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는 부분적으로 침수되거나, 충전 시 외부 액체로 인한 감전 위험을 방지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배터리 같은 안전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따라서 물이 스며들어도 자체적으로 전원을 차단해준다. 감전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지난 2016년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모델 S 오너가 빗물이 고인 지하차도를 지나가는 모습에 주목했다. 물이 차체 반 정도 차 올라도 차량은 아무런 고장 현상이 발생되지 않았다. 이 같은 모습이 담겨진 영상은 유튜브에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 대표는 테슬라 소비자가 빗물이 많이 고인 도로를 지나가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모델 S가 손쉽게 물이 고인 도로를 지나가자 “모델 S는 아주 짧은 시간 보트처럼 물에 잘 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차체 바닥에 고르게 분포한 배터리팩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전기차 운전자는 배터리팩의 안전성에 방심하면 안된다.

만약 운전자가 보닛 안쪽에 마련된 주황색 고전압 선을 맨손으로 만지면 감전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가 완전 침수되면 전문 엔지니어가 절연장갑을 끼고 고전압 선 등 여러 부품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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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집중호우 시 전기차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만약 비가 그쳐 소강 상태가 되면 차량 보닛을 열어 차량 내부에 생긴 습기는 제거시켜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해당 단체의 추천 사항이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배터리팩은 침수돼도 안전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팩 뿐만 아니라 모터, 시트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차량”이라며 “완전 침수될 경우 수많은 부품들이 부식이 될 가능성이 높고 해당 부품이 부식되면 주행하는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정비소에 가서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부산 장전역 공영주차장 충전소에서 충전중인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