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SW업체 '젤리' 인수…신사업 성장동력 확보

통합법인 설립 후 첫 M&A…"미래형 에너지사업으로 구조 전환"

디지털경제입력 :2020/08/07 21:18    수정: 2020/08/07 21:40

한화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SW) 업체를 전격 인수하며 에너지솔루션 분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태양광 셀(Cell)·모듈 중심에서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형 에너지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7일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올해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첫 번째 인수·합병(M&A)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늦어도 연내에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젤리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 중이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 '젤리'를 인수했다. 사진=Geli

한화큐셀은 이번 젤리 인수로 수익성이 높은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태양광(PV) 모듈을 판매해 수익을 낸 데 이어, 젤리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전력 패키지(PV ESS)를 고객에게 임대한 후 전력거래계약을 맺는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의 전력 사용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젤리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로 사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며 "사용자 입장에선 가장 효율적인 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고,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다 남으면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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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은 에너지 산업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젤리 인수를 검토해 왔다. 당초 올해 1분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 계획이 재조정됐다. 그러나 분산형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해선 젤리 인수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협상 일정을 연장, 최종적으로 인수를 확정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젤리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분산형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