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한국형 그린뉴딜에 15.8兆+α 투입

신재생 브랜드 개발하고 중장기 사업 발굴해 에너지 전환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20/08/04 14:20    수정: 2020/08/05 09:37

발전 공기업들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추진에 발맞춰 거액의 투자비를 집행한다. 특히 '그린에너지'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그린뉴딜에 배정된 금액이 상당해 주목된다.

기저(基底)전원인 석탄화력발전에 집중해 왔던 발전사들이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태양광·풍력·수소 등 그린에너지 생태계 확장에 힘을 싣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4일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공기업 5개사(동서·중부·남부·서부·남동발전)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 이들 공기업이 오는 2024년~2025년을 기한으로 '뉴딜 사업'에 새롭게 배정한 투자금은 15조8천416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15만7천여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의 투자 계획을 더하면 발전공기업의 '뉴딜' 투자비는 약 20조원 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다.

동서발전이 충남 당진화력본부 내 회매립장에 구축한 25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한국동서발전

동서·중부·남부발전, 그린에너지에만 2.6兆 투자

동서발전은 지난 3일 확정한 '동서발전형 뉴딜 종합계획'에서 2025년까지 7조461억원을 투입, 신규 일자리 3만8천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중, 신재생·수소에너지 사업에 약 2조7천억원을 투자해 설비용량 4.3기가와트(GW)를 확보할 방침이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브랜드도 개발해 특화 사업으로 추진한다. 브랜드는 각각 'K-솔라(Solar) 1000'과 'K-윈드(Wind) 2000'으로 명명됐다. 말 그대로 1천메가와트(MW), 2천MW 용량의 태양광·풍력발전 개발이 목표다.

강원-충청-울산으로 이어지는 '지역거점 수소산업 트라이앵글'도 구축한다. 이 사업엔 1조6천억원이 투입된다. 수소 생산·유통·저장·소비 등 전(全)주기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와, 생활형 SOC 연료전지 사업 추진이 주요 내용이다. 

중부발전은 'KOMIPO 뉴딜 종합 추진계획'을 통해 2024년까지 4조5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그린에너지 전환에 투자비를 집중, 7만3천여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주요 추진과제로 상생형 태양광·해상풍력단지에 9천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전체 투자비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녹색전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4개 운영분과를 중심으로 매월 실적점검을 진행, 39개의 세부 추진과제를 달성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2024년까지 4조3천억원 투자와 일자리 4만6천개 창출을 골자로 한 종합계획을 세웠다. 그린뉴딜 분야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중장기 사업 개발에만 1조7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전북 부안군 위도 근처의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디지털 뉴딜도 '속도전'…환경설비 개선에 4.6兆

각 발전사들은 그린뉴딜과 함께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이루는 디지털 뉴딜 분야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동서발전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드론 등 11개 4차산업기술을 적용해 안전 분야 45건 등 총 147건의 과제를 추진한다. 미래성장형 융복합 연구·개발(R&D)을 위해 418건, 총 987억원 규모의 R&D와 실증 사업도 진행한다.

중부발전은 발전소 운영경험이 집약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에 부응하는 등 업무 전 분야에 걸친 구조적 대전환을 꾀한다. 디지털 업무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비대면 인프라 구축, 그리고 4차산업 기술 정착이 주요 내용이다.

남부발전은 'DNA(디지털·네트워크·AI) 발전' 생태계 강화와 사내·외 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분야 육성, 스마트 발전소 구축, 블록체인 사업 적용 등 디지털 기반 경제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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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개사는 환경설비 개선에도 4조6천억원을 투입한다. 2025년까지 발전사별 투자액은 ▲동서발전 당진화력 1조990억원 ▲중부발전 보령화력 1조1천16억원 ▲남부발전 하동화력 2천777억원 ▲서부발전 태안화력 7천600억원 ▲남동발전 영흥화력 6천370억원, 삼천포화력 2천12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발전사 관계자는 "2025년까지 환경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해 기준 16만3천톤(t)에서 7만4천t으로 45%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