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민간 유인우주선 지구 귀환, 우주에서 봤더니…

ISS 우주 비행사, 스페이스X 크루드래곤 해상 착륙 장면 포착

과학입력 :2020/08/03 14:07    수정: 2020/08/03 17:00

지구 위 40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 첫 민간유인우주선 스페이스X ‘크루드래곤’ 캡슐의 지구 귀환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SS 우주 비행사 이반 바그너(Ivan Vagner)가 우주에서 촬영한 크루드래곤 캡슐의 착륙 사진을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ISS에서 촬영한 스페이스X ‘크루드래곤’ 캡슐의 지구 귀환 장면 (사진=이반 바그너 트위터 @ivan_mks63)

공개된 사진은 오른쪽 원이 가리키는 크루드래곤 캡슐이 바다에 빠진 후, 캡슐 주위에 떼로 몰려 다니는 배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사진에서 오른편에 보이는 캡슐을 따라가는 대부분의 배들은 민간인 구경꾼들의 보트다.

뜨겁게 가열된 우주선 캡슐이 바다에 떨어지고 낙하산이 그 주위에 펴지자 이후 멕시코만 해상에는 많은 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배 중 일부는 미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의 전문 구조팀이 있는 보트였지만, 대부분의 배들은 캡슐 착륙장면을 보고 싶어 찾아온 일반인 보트들이었다.

NASA 행정관 짐 브레덴스타인(Jim Bridenstine)은 브리핑 자리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다”며, 크루드래곤 착륙을 앞두고 멕시코 만 해상에 배들이 다니지 않게 조치했으나 캡슐이 바다로 떨어진 후 배들이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보트는 캡슐에 매우 가까이 통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두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캡슐은 2일 오후 2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착륙했다. (사진=NASA)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케이트 타이스는 “아마 다음에는 착륙지점을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NASA의 실시간 라이브 피드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우주에서 착륙한 캡슐 근처에 일반인 보트가 가까이 가는 것은 우주 비행사나 보트 탑승자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그 이유는 우주에서 방금 떨어진 우주선 캡슐이 4산화 질소(nitrogen tetroxide)라는 낮은 수준의 유독 가스에 둘러 싸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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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비행사 밥 벤켄과 더그 헐리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우주선을 타고 2일 지구 대기권을 통과해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로써 이 두명의 비행사는 상용 우주선에서의 최초의 유인 우주선 미션을 완수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9월 또 다른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크루1을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