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네이버, 디지털 컨택트로 훨훨 날았다

2분기 매출 사상 최고…광고 선방하고 커머스·콘텐츠서 성과

인터넷입력 :2020/07/30 13:17    수정: 2020/08/06 15:20

코로나19로 1분기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은 네이버가 2분기에 빠르게 회복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9천25억원, 영업이익은 2천306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간 대비 각각 16.7% 증가하고 79.7%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이같은 성과는 시장 환경에 맞는 광고 상품 개발과 커머스, 콘텐츠 등 디지털 컨택트 시대 떠오르는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다.

앞으로도 네이버는 커머스를 기반으로 소상공인(SME) 대상으로의 대출 서비스 출시 등 창업을 도울뿐만 아니라,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네이버 쇼핑 사용자 층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해외에서의 웹툰 경쟁력을 높여 콘텐츠 수익 구조도 탄탄히 할 예정이며, 글로벌에서 폭넓은 기회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다.

경기 분당구 정자동 네이버 사옥.

■ 코로나19 영향 기우였다...비대면 서비스 성장 돋보여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코로나19 영향이 1분기보다는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광고 상품과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그 성과가 2분기에 나타났다. 네이버는 새 광고 상품으로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했다.

30일 오전에 진행된 2분기 네이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대표는 "코로나19로 4,5월 광고 사업에는 확실히 영향이 있었지만, 6월 들어 사업이 정상화 됐다"며 "연 초 수립했던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고 영역에서는 성과형 광고 확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9%, 전분기 대비로는 21.3% 성장한 1천747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성과형 광고 확대를 비롯해 자동입찰 고도화 및 타게팅 강화로 광고 효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스마트채널 등 성과형 광고가 네이버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밴드 등 다양한 지면에 성과형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광고 영역에서 두 자리수 성장도 내다봤다. 최인혁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는 "1분기는 부진했었지만, 성과형 광고가 확장하면서 올해 두 자리수 성장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2분기 네이버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 라이브 커머스, 비즈어드바이저 등 기술, 데이터 지원을 통한 SME(중소기업)와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로는 3.7% 성장한 7천772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2분기에도 전분기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3개월 평균 3만 3천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생겨났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전체 스마트스토어는 35만개로 확대됐다.

SME(중소사업자) 판매액 증가로 연매출 1억원을 넘는 판매자가 2만6천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누구나 쉽고 빠르게 온라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SME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온 것이 성장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6월에 출시한 플러스멤버십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 대표는 "판매자들을 위한 지원과 더불어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계획대로 꾸준히 성장 중"이라면서 "멤버십 가입을 집중으로 가입자 구매액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월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들의 구매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러스 멤버십이 쇼핑 이용자 전반에 영향을 주고, 상대적으로 쇼핑 이용이 낮았던 가입자를 활성화 시킬 수 있어 장기적으로 커머스 활성화에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표] 네이버 2020년 2분기 실적

■ "네이버 쇼핑이 네이버 미래 성장 동력"

또한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 쇼핑이 네이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언급도 나왔다.

한 대표는 "(대기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브랜드스토어나 라이브커머스, 물류 파트너십 등을 강화하면서 협력을 통해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쇼핑에 적합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해 각종 투자와 구조들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네이버 멤버십, 라인웍스 등 네이버가 갖고 있는 자원이 많기 때문에 B2B 연계 검토를 하고 있고,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SME 사업자들과 함께 좋은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들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라이버 커머스 툴을 제공중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라이브를 하며 상품을 알린다면, 홈쇼핑처럼 대량으로 판매하는 구조도 만들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는 판매자의 단골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라이브 커머스와 관련된 비즈니스모델은 추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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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에서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위한 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중이다. 한 대표는 "SME 대상으로 사업자금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대안 신용 평가를 테스트 중"이라며 "금리 한도 측정에 제약이 많았던 중소사업자들에게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자금 지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파이낸셜을 기존 금융이 제공하지 못했던 신파일러들에게 집중해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 내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