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영업익 1조원대 선방…"3분기 수익성 개선"

"코로나19 매장 폐쇄 탓…하반기 플래그십·중저가 모델 판매 확대"

홈&모바일입력 :2020/07/30 10:00    수정: 2020/07/30 13:19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6조5천971억원)보다 23.48% 증가한 8조1천4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9천661억원으로 전년동기(56조1천271억원) 대비 5.63% 감소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0조7천500억원, 영업이익 1조9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2조6천500억원)보다 7천억원 가량 감소하고, 전년 동기(1조5천600억원)보다는 4천억원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하락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에도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0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됨에 따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보다는 감소했지만, 당소 예상했던 수치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천만대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황이 개선되면서 5천만대 중반대 출하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천800만대~6천4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6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실적 회복 요인은 화웨이 제재조치에 따른 반사수혜라기보다 포스트 코로나의 지역별 수요 회복과 탑라인 성장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20 (사진=윈퓨처)

하반기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효과와 중저가 모델 판매 확대, 운영 효율화를 통해 2분기 대비 3분기 IM부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5천97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온라인으로 갤럭시언팩2020 행사를 개최하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과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제품을 공개한다. 다음 달 말에는 갤럭시노트20시리즈를, 오는 9월 말에는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3분기 7천만대 내외의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폴드2로는 상반기 갤럭시S20 출하량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나, 중저가모델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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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모니터 강정현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는 8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전반적인 소비자들의 수입 감소로 중저가 스마트폰이 더욱 강세일 것"이라며 "인도에서는 중국과의 갈등 심화로 인도 내 한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반사이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유럽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소비자들의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분기 네트워크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계획 대비 지연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향후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