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찍으세요, 나머지는 에디봇이 할게요"

[인터뷰] 카페24 에디봇 서비스 개발 주역을 만나다

인터넷입력 :2020/07/28 15:51

온라인몰에서 반팔 티셔츠 하나를 사려고 해도 확인해야 하는 사진은 수십장. 모양은 같지만 색상이 다양한 경우도 있고, 모델이 착용한 사진을 각도별로 확인해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도 상상해봐야 한다. 사이즈나 세탁 방법 확인도 필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렇게 확인해야 할 게 많은데, 판매자는 어떨까. 수 백장의 사진을 찍은 후, 잘 나온 사진 수십 장을 추려내 상품 상세 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통상 1시간 이상 소요된다. 구매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페이지 레이아웃이나 구성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옷의 재질이나 사이즈, 세탁 방법을 알리는 것도 필수다.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카페24는 쇼핑몰 운영을 도와주는 AI 서비스 '에디봇'을 개발했다. 기자는 최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카페24 사옥에서 에디봇 2.0 개발에 참여한 4IR TF팀 박지수 매니저와 김나연 매니저를 만나봤다.

카페24 김나연님(좌), 박지수님(우)

먼저 이들은 몇 번의 클릭, 드래그 앤드 드롭으로 상품 판매 상세 페이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수십장의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해 배치하고, 상세 설명을 넣는 과정이 있었지만, 회사 측이 주장하는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상품의 사진과 텍스트가 방대하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사진 수동 분류나 포토샵 작업 없이 AI로 쇼핑몰을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시간 단축의 핵심인 것으로 보였다.

에디봇은 카페24가 쇼핑몰 구축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개발한 AI 서비스다. 온라인몰 콘텐츠를 대신 제작해줘, 운영자의 반복업무를 덜어 시간 단축을 도와준다.

에디봇 운영을 담당한 김나연 매니저는 "에디봇을 사용하면 쇼핑몰 콘텐츠를 만들 때 수작업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운영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포토샵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이미지도 방대해지고, HTML을 사용하면 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이 같은 작업을 에디봇이 없애준다"고 설명했다.

에디봇이 이미지를 자동 분류하고 있다

에디봇을 사용해 판매 상품 이미지를 업로드 하면, 색상이나 상품 종류가 자동으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업로드 한 사진이 '의류'라고 가정하면, AI가 해당 상품이 반팔 티셔츠인지 바지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는 얘기다.

색상을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만약 네 종류의 색상의 티셔츠를 판매한다면, AI가 색상별로 사진을 분류해주고, 알맞은 색상의 이름까지 추천해준다. 

상세 페이지 구축을 위한 템플릿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상품의 컨셉과 종류에 따라 패션, 잡화, 신발, 액세서리, 화장품 등 10여 개의 템플릿 중 어울리는 프레임을 고를 수 있다.

또한 '내 템플릿'이라는 기능을 통해 운영자 스스로가 만든 탬플릿을 저장해 적용시킬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기능은 쇼핑몰 운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으로 꼽히기도 했다.

에디봇 기획을 담당한 박지수 매니저는 "에디봇1.0과 2.0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속도라고 할 수 있다"며 "서버를 통합하는 등 속도 개선에 노력했고, 사용성과 UI 또한 중요하게 여겼다. 버튼 위치를 정하는 데 1시간 넘게 논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나연 매니저는 "에디봇을 사용하는 운영자가 많아지면서 데이터도 많이 쌓이고 있고, 상품 사진 분석율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생 쇼핑몰 운영자들은 대부분 에디봇을 사용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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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도 상품 상세 페이지로 작성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간단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빠르게 상품 판매 페이지 구축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에디봇 기능을 iOS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업로드할 수 있으니, 시간 단축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