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청년 사업자 위한 대출 내놓을 것"

"자체 신용평가체계로 씬파일러에 혜택"

중기/벤처입력 :2020/07/28 15:15    수정: 2020/07/28 15:16

"네이버는 창립 이후 '연결'이란 가치를 통해 이용자와 판매자, 창작자가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네이버파이낸셜도 금융 이력 부족으로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SME(중소상공인)와 씬파일러 등 금융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SME 대출'과 '빠른 정산' 등 올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 융통이 필요하지만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SME를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게 최인혁 대표의 설명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 "매출 없어도 대출 가능…정산 기일 9.4→5.4일"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준비하는 ‘SME 대출’은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도록 돕는 상품이다.

매장이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을 내면 신청 가능하며,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 1분 만에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온라인 창업 지원 툴인 ‘스마트스토어’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의 67%가 20~30대인데, 이들 대부분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라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 받자니 한도가 적거나 금리가 높고, 매장이 없는 온라인 판매자는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인혁 대표는 "현재 금융권에서도 사업자 대출을 취급하지만 그 문턱이 높다"면서 "SME 대출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배송을 위해선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사업자 입장에선 보통 한 달 정도의 융통자금이 필요하다"며 "사업의 성장속도와 매출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그 정도의 금액을 대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에 대해선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매장 없는 온라인 사업자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판매자의 빠른 자금 회전을 돕고자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단축한다.

그간 구축한 FDS(부정적발시스템)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구매확정 후 정산'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구조를 바꾼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최인혁 대표는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지 않더라도 사업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정산하는 서비스"라면서 "위험 정산 시 지급을 보류하는 등 세부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골 이용자 비중까지 신용등급에 반영"

네이버파이낸셜은 SME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도 구축하고 있다.

매출과 세금, 매장 크기 등을 들여다보는 기존 금융권과 달리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게 ACSS의 핵심이다. 배송과 불만 대응, 소비자의 평가, 단골 이용자 비중까지도 신용평가에 반영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무점포 영세사업자나 창업 1년 미만의 20~30대 사업자가 전반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개발했다.

ACSS 구축을 총괄한 데이터랩 김유원 박사는 "금융 정보가 거의 없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지원하려면 이들의 신용 등급을 평가할 대안 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했다"며 배경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존 신용평가회사(CB)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네이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해 독자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ACSS를 활용하면 더 많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네이버파이낸셜 측 주장이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등급 대비 1.8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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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ACSS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급증한 쇼핑거래 데이터를 반영하는 수준까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최인혁 대표는 "창업과 교육, 기술·데이터 지원 그리고 자금 융통까지 SME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네이버의 지원 인프라가 완성됐다"면서 “네이버파이낸셜도 SME가 자금 걱정 없이 사업에만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