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위한 입원으로 부모와 분리된 어린 환자의 정신건강을 위한 로봇이 개발됐다.
미국 지디넷은 UCLA 소아과에서 어린 환자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로빈’을 도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로빈은 아르메니아의 스타트업 엑스퍼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AI로봇이다.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가 낯선 사람과 환경, 복잡한 장비, 고통스러운 치료과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덜 느끼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로봇은 어린이의 감정, 대화 및 행동 패턴, 표정 등을 학습해 공감하고 정서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직관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표정을 바꾸는 등 감정을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상단에 배치됐다.
로빈은 소아과 실무자의 업무를 개선하기 위한 역할도 담당한다. 혈액 채취, CT스캔 등 일부 치료 과정은 고통이 수반되거나 장시간집중이 필요해 아이들이 거부하거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로빈이 대화나 영상 등으로 아이들의 주위를 돌려 보다 수월하게 치료를 진행하도록 돕는다.
엑스퍼테크놀로지는 위그모어 클리닉에서 85명의 4~12세 아이를 대상으로 9주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즐거움은 26%p 증가했고 스트레스는 3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등으로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가족과의 대화를 거부하던 아이들의 행동이 개선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로빈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높이는 4피트(121cm), 무게는 55파운드(24.9kg) 수준으로 개발됐다. 재활용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바이러스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외선을 비롯한 소독제로 살균처리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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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퍼테크놀로지는 UCLA 소아과에 이어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렌 카시캰 엑스퍼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시설에서 아이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로빈은 감정적인 대화를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이 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