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대 다이슨 무선청소기, 시장 빨아들일까

다이슨 옴니 글라이드, 국내 중급 시장 도전장…'다이슨표 아이폰 SE'

홈&모바일입력 :2020/07/24 15:39    수정: 2020/07/24 16:48

다이슨이 지난 23일 360도 전 방향 회전이 가능한 무선 청소기 ‘다이슨 옴니 글라이드’와 무게가 1.9kg에 불과한 ‘다이슨 디지털 슬림’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신제품 가격은 54만9천원~89만9천원 선이다. 그동안 하이엔트 기술과 고가 정책을 이어온 다이슨의 라인업 가운데에선 보급형 수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다이슨은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무선 청소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슨 옴니 글라이드 (사진=다이슨코리아)

다이슨이 절치부심하며 국내 중급 무선 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LG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 다이슨표 ‘아이폰 SE’…핵심 기술 집약한 미니어처

다이슨에 따르면 다이슨 옴니 글라이드는 상품 기획부터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나온 제품이다. 이 청소기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됐다.

다이슨 옴니 글라이드는 ‘전 방향 플러피 클리너 헤드’가 탑재된 게 특징이다. 역회전하는 플러피 롤러 2개가 일직선 구조로 재배치돼 양방향으로 먼지를 빨아들여 장애물이 있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토마스 센테노 다이슨코리아 지사장은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리서치에서 응답자 43%가 집안에 가구가 너무 많아 청소가 어렵다고 답했다”며 “전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어 가구나 물건을 피하거나 옮겨가며 청소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다이슨이 공개한 또 다른 신제품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1.9kg으로 역대 다이슨 무선 청소기 중 가장 가볍다. 기존 V11 무선 청소기보다 20% 작아지고 무게는 30% 가벼워졌다. 몸체는 15% 짧아지고 6.3mm 더 얇아졌다.

다이슨 디지털 슬림과 관련 존 처칠 다이슨 무선청소기사업부 부사장은 다이슨 ‘미니어처’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다이슨의 모든 기술이 그대로 집약된 제품”이라며 “기계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처음부터 다시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 다이슨, 국내 시장서 LG·삼성과 경쟁…‘게임 체인저’ 될까

무선 청소기는 아직 보급률이 낮은 데 비해 수요가 높은 가전제품이다. 이에 다양한 기업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무선 청소기 원조 격인 다이슨은 과거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해왔으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00만원대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를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국내 시장은 LG전자가 50%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다이슨과 삼성전자가 쫓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차이슨(차이나 다이슨)'으로 알려진 샤오미, 디베아 등 중국산 청소기가 보급형 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 브랜드는 강력하다”며 “삼성과 LG 제품이 100만원이 넘는 만큼, 이번 신제품이 애플 중급 스마트폰 아이폰 SE처럼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물걸레 전용 흡입구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탑재한 코드제로 A9 신제품을 선보인다. (사진=LG전자)

일각에서는 다이슨 신제품 2종엔 물걸레 기능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물걸레 기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좌식 문화의 영향이 큰 한국은 물걸레질을 한다.

관련기사

LG전자는 지난 2018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흡입구인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출시하며 다이슨의 독주 체제였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판도를 바꾼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물걸레 브러시를 기본으로 지원하는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