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AI 개발자”…코딩교육, 몰라보게 달라졌다

KT의 AI 코딩교육 직접 체험해봤더니

방송/통신입력 :2020/07/24 14:40    수정: 2020/07/24 14:40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상상해본다. 머릿속에서 그린 AI 서비스를 컴퓨터 언어로 직접 설계한다. 소프트웨어로 AI가 구현되지 않고 실제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게 블록 쌓기로 로봇까지 만든다. 로봇은 코딩에 따라 음성인식 AI로 대화하고 작동한다.

컴퓨터 공학자 또는 현업 엔지니어링 기술자나 가능할 법한 일처럼 여겨지지만,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AI 코딩 교육으로 학습하고 실제 체험하는 내용이다. 이미 여러 학교에서 AI 교육으로 활용되고 있는 ‘KT AI 코딩블록’과 ‘KT AI 코딩팩(옛 AI 에듀팩)’ 이야기다.

KT AI 코딩블록은 AI 서비스를 넘어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등 새로운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플랫폼이다. 또 AI 코딩팩은 KT AI 개발 솔루션과 초소형 저가 PC 라즈베리파이로 구성된 음성인식 스피커인 AI 메이커스 키트로 이뤄진 패키지다.

우선 AI 코딩블록으로 소프트웨어 모델을 만들고 레고처럼 서비스 모형을 만든 뒤 AI 코딩팩에 연동시켜 실제 상상하고 개발한 서비스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식이다.

초등학생 교구재로 이미 쓰이고 있지만, 코딩과 서비스 모델 설계를 직접 체험해보는 데 부담을 느꼈지만 이미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한 학기에 여러 서비스 모델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에듀테크 강소기업인 와이즈교육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이미 구현된 서비스를 따라하는 정도로 도전해봤다.

실제 AI 코딩블록은 직접 컴퓨터 언어로 소프트웨어를 코딩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 퍼즐 맞추기처럼 ‘블록’ 형태의 명령어를 쌓아올리는 식으로 코딩이 이뤄지기 때문에 초등학생 수준에 큰 무리가 없다.

HTML 편집을 하면서 단순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써볼 때도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했지만 한글만 읽고 단순한 논리만 따지면 코딩블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테면 국가 별 수도를 알려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든다면 AI 스피커의 호출에 필요한 블록, 실제 질문을 문자로 바꿔 들을 수 있게 하는 블록, AI 스피커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조건 블록 등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된다. 블록을 쌓아올린 대로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배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AI 비서 수준을 넘어 실제 환경에 따라 작동하는 모델을 만드는 블록 교구재를 활용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 체험해볼 때는 이미 만들어진 AI 주차장 모델을 활용했지만 실제 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교구재 회사에서도 놀랄만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미 만들고 구현해놓은 AI 주차장의 원리는 단순하다.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구역을 만들고, 주차가 가능한 빈 곳인지 사물인터넷 센서로 감지해 AI 스피커가 알아차릴 수 있고 이용자는 코딩블록으로 만들어 둔 프로그램에 따라 주차 가능 여부를 묻는 식이다.

글을 쓰기 전에 개요 정도를 생각해 둔다면, AI 코딩 교육은 프로그램 설계부터 실제 서비스 환경과 작동 모습까지 머릿속에 그리게 되는 셈이다. 이후 퍼즐 블록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레고 블록처럼 쌓아올린 하드웨어까지 체험하는 교육이다.

관련 교구재와 원활한 인터넷 접속 환경만 갖춰진다면 초등학생도 AI 개발자가 되는 시대라는 설명이다. 당장 세상을 바꾸는 첨단 기술로 여겨지는 AI도 고도의 학습을 거친 전문가뿐만 아니라 AI 서비스를 직접 구상하고 코딩과 서비스 모델 설계를 누구나 할 수 있게 한 점이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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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도운 KT의 담당 사업부서 관계자는 AI 코딩을 두고 ‘물감 사업’이라고 표현했다. AI를 구현할 수 있는 물감을 제공했을 뿐 그림은 자유자재로 학생들이 그려낸다는 이유에서다. 단순히 코딩 교육과 AI 체험을 넘어 학생들의 상상력을 넓힌다는 자부심이다.

KT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이 AI 교육 과정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면서 “AI 원리를 더욱 다양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코딩블록의 서비스 고도화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