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승부수 통했다...넥슨 게임 사업 대박

1년 사이 모바일 게임 4종 흥행...바람의나라:연 구글 매출 2위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3 11:20    수정: 2020/07/23 13:36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 V4에 이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연 등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표가 설립자의 회사 매각 이슈에 따른 부정적인 내부 분위기를 선택과 집중,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정면돌파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가 출시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1년내 흥행시킨 모바일 게임. V4부터 바람의나라연까지.

넥슨표 모바일 게임 신작의 흥행은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V4가 시작이었다.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는 출시 8개월째 구글 매출 톱10을 유지하며 장기흥행궤도에 오른 상태다.

이어 지난 5월에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PC 게임 원작 특유의 레이싱 재미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 게임은 구글 최고 매출 4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두달이 넘도록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 퍼블리싱작인 피파모바일도 단기간 구글 최고 매출 10위를 기록하며 흥행작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EA가 개발한 피파모바일은 방대한 축구 관련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직접 스쿼드를 구성하고 선수를 조작하는 재미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바람의나라:연이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 매출 2위에 올라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인기를 위협했다.

가장 깜짝 놀랄 성적을 기록한 게임은 넥슨코리아와 슈퍼캣이 공동개발한 PC 게임 기반 모바일MMORPG 바람의나라:연이었다.

특히 원작의 도트풍 그래픽 연출성을 그대로 계승한 바람의나라:연은 지난 일 출시 이후 일주일만에 구글 매출 2위를 기록해 화제가 된 상태다. 이 게임의 일 최고 매출은 40~50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장기간 1~2위 자리를 다퉜다. 모바일 리니지 형제간 2파전이었다. 하지만 바람의나라:연의 등장으로 3파전 경쟁의 서막이 열린 상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그렇다면 넥슨표 신작이 잇따라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각 개발과 사업 조직이 힘을 낸 영향도 있었지만,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리더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정헌 대표는 회사에 위기가 왔을 때 특유의 결단과 돌파력으로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도태를 마련했다.

넥슨의 가장 큰 위기는 설립자의 지분 및 회사 매각 추진이었다. 지난해 1월 얘기다. 당시만해도 넥슨의 미래를 불투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전후 설립자의 지분 매각 보류가 결정된 이후 이 대표는 대규모 조직 개편과 내부 평가를 통한 프로젝트 중단 또는 힘 실어주기로 흥행작 탄생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 200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약 15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자 사업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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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도전은 이정헌 대표를 중심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승부수가 남은 하반기, 더 나아가 수년째 지속 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 측이 약 1년만에 모바일 게임 4종을 흥행시켰다. 바람의나라:연의 구글 매출 2위 기록은 깜짝 놀랄 성과다"며 "이러한 성과는 이정헌 대표 특유의 리더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당분간 넥슨의 게임 사업은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