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댓글 개편하자 악성 댓글 줄었다

인터넷입력 :2020/07/21 17:16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뉴스 댓글을 탐지하는 AI 클린봇을 업그레이드 한 결과, 댓글 탐지 건수는 1월 대비 6월에 2배 늘었고, 악성 댓글 작성과 노출 모두 눈에 띄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1일 AI 클린봇 업그레이드 한달을 맞이해 지난 변화들과 그 효과들을 공개했다. 

먼저 올해 1월 대비 6월과 비교하면 댓글 수는 0.7% 감소했지만, 오히려 작성자 수는 8% 증가했다. 

상반기네이버댓글지표변화

연초 대비 6월 댓글 수는 0.7% 소폭 감소했는데, 작성자 수는 8% 늘었다.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 수는 20.8% 감소하고, 인 당 댓글 작성 빈도는 8% 줄었다. 

댓글이력 공개, 본인확인제 시행이 댓글 공간 위축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반대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해 신중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것으로 보여진다. 

악성 댓글의 작성과 노출 모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악성 댓글 작성이 감소해 규정을 위반해 삭제되는 건수는 63.3%나 줄었고, 악성 댓글 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댓글 이력 공개’는 악성 댓글 작성 감소에, 4월 ‘특정인이 작성한 댓글 차단’, 6월 ‘클린봇 업그레이드’는 악성 댓글 노출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 별 '댓글 모음 페이지' 방문은 4배 늘면서 콘텐츠 소비도 증가했다. 모든 이용자들이 그동안 작성해 온 댓글 모음을 공개하도록 전환되면서 다른 이용자의 '댓글 모음 페이지' 방문이 4배나 증가했다. 

또 댓글 모음 페이지 하단 리스트를 통해 기사에 유입되는 경우도 22.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용자 별 댓글 모음 페이지를 더욱 활성화하고, 이 영역을 통한 콘텐츠 소비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봇업그레이드

이같은 변화는 AI 클린봇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뤄졌다. 

업그레이드된 AI 클린봇은 악성 댓글 판단 기준을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대했고 종전보다 기사에 따라 1.5배~ 2배가량 향상된 탐지 성능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악성 댓글 노출이 줄어 신고 건수도 19% 감소했다. AI 클린봇은 실시간으로 탐지된 악성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악성 댓글이 줄어들면서 6월 AI 클린봇 업그레이드 직전 대비 악성 댓글 신고 건수가 19% 감소한 것이다.

AI 클린봇은 다양하게 변형된 욕설까지 탐지한다. 특히, 단어가 아닌 이모티콘이나 특수기호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만들어내는 욕설까지 탐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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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 간의 AI 클린봇 활동 데이터를 토대로 확인한 AI클린봇의 정확도는 95% 내외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정확도는 더 높이고, 탐지 범위는 넓히기 위한 개선작업을 계속해, 뉴스 댓글 서비스가 해당 뉴스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AI클린봇의 성능 개선 외에도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기술적 시도들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된 뉴스 댓글 공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