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미래 모빌리티 협력 구체화되나

21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서 미래차 비전 논의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0 17:46    수정: 2020/07/21 08:1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1일 지난 5월에 이어 2차 회동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1일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답방 형태로 찾을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래차 비전을 공유 받고 배터리에서 한 발 더 나가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남양기술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심장부다. 이곳에는 설계센터, 디자인 센터, 풍동시험장, 주행시험장 등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연구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직원 1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1차 회동 때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미래 유망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을 공유받았다. 두 회사 경영진은 사업장 내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회동에선 배터리를 비롯해 반도체, 전장 등 양사가 미래 모빌리티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아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 등도 협력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각사)

이 부회장과 동행할 삼성 계열사 경영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내일 논의 폭이 넓어진다면 해당 분야 경영진이 참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중심으로 논의했던 지난 회동에는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함께 참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삼성·LG·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한 것을 언급하며 "(배터리 3사와)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부회장에 이어 6월엔 구광모 LG그룹 대표, 이달 들어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찾아 각 회사 배터리 사업장을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현대와 삼성의 배터리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협업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양산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용 배터리도 공급받게 된다. 현대, SK와의 회동에서는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과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이어왔던 배터리 협력뿐 아니라 새로 만들어낼 전기차들을 위한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요 전장부품뿐 아니라 커넥티드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협업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삼성과 현대차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로 꼽히는 전장·자동차 기업으로 향후 폭넓은 협력"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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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의 이번 답방을 시작으로 정 수석부회장과 구 대표, 최 회장간에도 2차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우리나라 경제 선도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