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반격...버라이즌·시스코·HP에 특허 소송

中 언론 "반격의 시작"

방송/통신입력 :2020/07/20 08:37    수정: 2020/07/20 08:41

미국 정부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 대한 특허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중국 기즈모차이나 등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버라이즌의 공급업체인 시스코, HP 등 여러 기업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행보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맞서 대대적 반격을 개시한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화웨이는 지난 해 버라이즌과의 특허 라이선스 비용 지불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측이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3개 미국 기업에 대한 동시 다발적 특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송에서 화웨이는 버라이즌이 시스코와 HP로부터 사들인 기술과 제품을 문제 삼고 있다. 이 기술과 제품들이 화웨이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버라이즌, 시스코, hp 로고 (사진=각 사)

버라이즌이 화웨이의 특허가 포함된 상품과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화웨이의 주장인 셈이다. 문제가 된 것은 주로 컴퓨터 네트워크, 영상 통신 등 여러 영역에 관련된 특허다. 이에 화웨이는 2019년 6월 버라이즌에 230항의 화웨이 특허에 대한 특허비용 지불을 요구했다. 특허 비용은 총 10억 달러 이상이었다. 이후 긴 시간 특허 협상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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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5G 특허권 보유 숫자 면에서 중국에 다소 밀리는 상태다. 

표준필수특허(SEP) 데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필수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 중 5G 필수표준특허 톱8 내에 들어가 있는 것은 퀄컴(5위)과 인텔(7위) 두 곳 뿐이다. 퀄컴이 보유한 5G 특허는 화웨이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퀄컴과 인텔 두 회사가 보유한 5G 특허는 화웨이와 ZTE의 3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