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에스엠6(SM6)'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 15일 출시됐다. 르노삼성은 2016년 SM6 영광의 재현을 자신하면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과 인제 부근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크게 다임러와 함께 개발한 Tce260 엔진을 장착해 연비를 높인 모델과 르노그룹의 고성능 모델에 들어가는 Tce300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두 모델을 인제 인근도로와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주행해봤다.

일단 인제 인근 도로를 60분간 주행했다. 구비구비 산길이 많은 인제 도로에서 크게 느낀 것은 차가 쏠림없이 곡선과 급커브 주행을 한다는 점이다. 급커브가 지나치게 많은 곳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은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그 때도 뉴SM6는 큰 동요없이 운전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줬다. 또 차선 이탈 방지 경고도 효과적으로 작동해 조심스럽게 커브길 주행을 마칠 수 있었다.
커브 길을 벗어나 나온 곳은 인근 국도. 한적한 길을 규정 속도까지 올려 운전했다. 과거 운전했던 주행거리 27만㎞의 옛 그랜저를 떠올리면 반응 속도는 확실히 남달랐다. 그렇지만 아주 오래된 차에 비해 빠르다는 느낌일 뿐, 빌려 운전했던 전기차와 다르게 '확' 치고 나가는 맛은 떨어져 아쉬웠다. 실제 르노삼성자동차 한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들은 조금만 밟아도 다양한 주행을 원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 같은 한국 소비자에 맞춰 엔진을 유럽 사양과 다르게 개선했음에도 불구, 기자는 토종 한국 소비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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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주행 중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조용함이다. 아예 갓난 아이가 잠들 것 처럼 조용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과거 고급 세단이었던 그랜저가 왜 이렇게 고속도로에서 시끄러웠을까하는 의문을 들게 만들었다. 르노삼성 마케팅 임원도 "정숙성 만큼은 자부한다"고 말한 이유를 체감하게 했다. 또 고속 주행하며 커브길을 돌 때 묵직하게 운전자를 고정해주는 핸들은 안정감을 줬다.

SM6 사용자가 가장 많이 지적한 승차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엔진의 울컥거림이 간혹 느껴졌으나 계속되지 않아 크게 신경이 곤두서진 않는다. 승차감은 인제 스피디움 서킷서 명확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인제 스피디움 서킷이 처음인 기자가 길을 잘 못 들어 도로와 경계를 운전하게 된 순간이 있었다. 노면이 다르기 때문에 그 느낌은 확실히 느껴졌지만 '덜컹'과 같은 큰 충격은 없었다. 야간 서킷 주행 시 전문 드라이버 옆 좌석에 앉았을 때도 흔들림이나 노면 떨림은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