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배낭 맨 딱정벌레 등장

미 워싱턴대 연구진, 초소형 무선 카메라 시스템 개발

컴퓨팅입력 :2020/07/16 09:49    수정: 2020/07/16 10:49

“곤충에 카메라를 달고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곤충의 시각으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저전력·저중량 무선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딱정벌레가 작은 카메라 장비를 등 위에 실었다. (사진=미 워싱턴대)

워싱턴 대학 시암 골리코다(Shyam Gollakota)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카메라 시스템을 부착시킨 딱정벌레의 실험 결과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자세히 보기) 영상에서 곤충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딱정벌레 등에 있는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영상)

딱정벌레가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카메라 방향을 회전시킬 수도 있다. 촬영된 영상은 흑백이며 해상도는 10만 픽셀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카메라 시스템의 무게는 0.248g로 매우 가벼워, 곤충에 매달고 주위의 영상을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다. 연구진은 딱정벌레가 카메라 배낭을 매고도 움직임에 문제가 없는 지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딱정벌레는 가벼운 무게로 인해 움직임에 방해를 받지 않았으며,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1년 이상 살아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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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 시스템의 무게는 0.248g, 크기도 동전보다 작다. (사진=미 워싱턴대)

이 카메라 시스템은 한번 충전하면 6시간 정도 작동할 수 있다. 이후 버전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카메라는 작은 곤충 뿐 아니라 소형 로봇에서 부착시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카메라 시스템은 향후 곤충의 주위 환경과 생활에 대해 더 가까이 지켜볼 수 있게 해줄 전망이며,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영상이나 시각 자료를 수집하는 데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