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자기설계전공제’ 본격 시행

개인 맞춤형 새 전공 만들어 복수학위…나만의 다양한 전공 이수 가능

건국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이 주전공 외에 진로계획에 맞게 새로운 융합형 전공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개설해 학점 취득과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자기설계전공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건국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자기설계전공제는 내년 2021학년도 1학기 기준 2~8학기 재학생 가운데 개인 또는 팀(최대 3인. 동일학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지도교수와 전공 관련 전문가 심사를 통과하면 2021년 1학기부터 교육과정으로 정식 개설되고 이수하면 학위가 주어진다.

교육과정은 최소 60학점 이상(최대 72학점)을 이수 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된다.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인원이 실제 교육과정을 진행할 때는 최소 40학점 이상 이수하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자기설계전공제는 학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2팀에는 소정의 상금과 함께 2020년 2학기부터 자신이 설계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자유롭게 전공명을 기획한 후 본인 전공을 포함한 최소 3개 이상의 전공(학과) 교과목을 구성해 신청서와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자기설계전공제 시행에 앞서 지난 1학기에 실시한 1차 공모전에서는 KU융합과학기술원 시스템생명공학과 안다솜, 권효원, 김서영 학생이 ‘바이오정보학’ 전공을, 지리학과 김민석 학생이 ‘미래융합법학’ 학과를 각각 설계해 장학금을 받았다.

건국대학교 전경

김민석 학생이 설계한 미래융합법학과는 지리학과(9학점), 융합인재학과(19학점), 철학과(23학점), 휴먼ICT연계전공(10학점), 정치외교학과(9학점)로 구성돼 철학적 지식 기반 위에 법학을 학습하고, 미래 시대의 주요한 사회적 쟁점(가상 및 증강현실, 컴퓨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도시문제)을 법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전공이다.

김민석 학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발생할 주요 쟁점을 해결하려면 사물에 대한 철학적 인식과 고찰을 바탕으로 한 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미래융합법학과는 학교에 개설된 융합인재학과와는 달리 철학적 지식과 미래 시대의 주요 쟁점을 법학 교육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안다솜 학생 팀이 설계한 바이오정보학전공은 시스템생명공학과, 의생명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로 구성해 생물학적 정보를 수학적 분석, 전산 알고리즘과 통계 등 컴퓨터 분야 도움을 받아 올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학문이다.

안다솜 학생은 “바이오정보학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중요해짐에 따라 교과과정에는 없는 생명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융합한 유일한 전공을 만들고자 했다”며 “각 분야에서 필요한 전공 위주로 학습하면서 바이오정보학만을 중점적으로 더 깊이, 구체적으로 탐색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종필 대학교육혁신원장은 “건국대는 전공과 커리큘럼, 학기 파괴와 더불어 이번 자기설계전공 도입으로 학생이 융합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며 “추후 자기설계전공 제도를 확대 운영해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애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