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도 모빌리티…로봇 친화 빌딩 만들어야”

‘국회 모빌리티 포럼’ 출범…여야 의원 50여명 참석

카테크입력 :2020/07/13 14:08    수정: 2020/07/13 15:31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로봇 친화적인 빌딩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층 빌딩 시대엔 빌딩 내 모든 구성원들이 편하게 로봇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빌리티는 단순한 영리를 추구하는 모델을 뛰어 넘어 공공재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작해 민간 영역에서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야 국회의원 50여명이 새롭게 창립한 ‘국회 모빌리티 포럼’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창립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구민 국민대 교수, 송창현 코드42 대표 등이 주제발표 연사로 나섰다.

정 교수는 이 자리에서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에 105층 규모의 신축 건물을 짓는데, 수많은 인원들이 식사를 하러 이동을 할 때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각 층마다 서비스 로봇들이 이동하면서 음식 배달을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모빌리티 포럼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만약에 로봇이 고층 빌딩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로봇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탈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정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건물들의 엘리베이터들은 로봇을 태우기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아직 일부 로봇들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나 층수를 누르는게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층 빌딩 직원들이 동선 겹침없이 편하게 식사 등을 할 수 있으려면, 로봇 친화적인 빌딩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최근 NHN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모빌리티 플랫폼 ‘UMOS’ 구축 협약을 나선 송창현 코드42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모빌리티는 단순한 영리를 추구하는 모델을 뛰어 넘어 공공재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작해 민간 영역에서 주도해야 한다”며 “보조금 지원으로 대중교통의 효율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시 이동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모빌리티 산업 내에서 전기차 도입 시 한계점도 언급했다.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13일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그는 “현대기아차와 개인택시조합 등과 함께 전기 택시를 도입하려고 했을 때 느낀 점은 바로 아직도 우리 사회가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우선 배터리에 대한 품질 보증 기간이 부족했고, 보험사도 전기차에 대한 데이터 확보가 덜 됐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전기차에 대한 혜택은 개인 구매자에게만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돌아가는 모빌리티 산업 속에서 전기차는 다른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창립 세미나에서는 미래 공유 모빌리티 시대 전망과 친환경차 도입 활성화를 위한 준비 자세 등이 논의됐다. 특히 이같은 내용의 보충설명을 위해 박성규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실장, 구자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장, 손 혁 SK이노베이션 e-모빌리티 그룹 실장,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 실장 등이 참석했다.

박성규 현대차 실장은 “현대기아차는 한 때 기술의 국산화, 내재화 등을 강조하는 순혈주의 문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부와 교류를 활발히 하는 회사로 변했다”며 “미래 모빌리티 발전을 위해서는 교류와 협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구자천 삼성전자 기획팀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향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 “지난해 봄에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시키기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 성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모빌리티 포럼 창립 세미나 현장에서 현장 참석 의원들과 주제 발표 연사 등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손 혁 SK이노베이션 실장은 “내년이 우리 회사 입장에서 전동화 관련된 e-모빌리티 시대의 원년이다”며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국내 배터리 회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고 있고 오랜 수명을 가진 배터리 연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강림 KT 실장은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신차 판매 현황을 보면 80%가 통신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의 경우 다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이같은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향후 새로운 차량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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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립된 국회 모빌리티 포럼은 권성동 무소속 의원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의원으로 활동한다. 연구책임위원으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임명됐다.

국회 내 정식 연구단체로 등록된 모빌리티 포럼에는 여야의원 총 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