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다시 쓰고'…삼성·LG, 포장 방정식 바꾼다

제품 포장재 친환경 재활용 및 재료 개발로 폐기물 감축

홈&모바일입력 :2020/07/10 15:03    수정: 2020/07/11 22:59

전자업계에서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 포장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통해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 포장재의 특징은 ‘줄이기’와 ‘다시 쓰기’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포장 소재와 사회 문화 ‘바꾸기’에 초점을 맞춘다.

■ LG전자, 포장재 줄이고 재활용

지난 8일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환경부와 함께 올해 말까지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포장 구조(왼쪽)와 개선된 포장 구조(오른쪽). (사진=LG전자)

시범사업 대상 품목은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포장재다. 일반적으로 대형 가전은 제품 주위를 스티로폼과 같은 완충재로 감싼 후 종이박스에 포장돼 유통된다. 포장재는 사용자가 제품을 설치한 후 버려진다.

LG전자는 에어컨 실외기 1대에 사용하던 종이는 기존 2천950g에서 300g으로 대폭 줄였다. LG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약 85톤의 종이와 19톤의 발포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사용한 올레드 패널의 포장재를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올레드 포장재를 80%씩 회수해서 5차례 이상 사용하면 기존 대비 포장재를 약 70%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LG전자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포장재의 무게와 부피, 재사용, 재활용, 친환경 포장 재질 적용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LG전자 친환경 포장 설계 지침서’를 발간했다.

LG전자는 지침서에 따라 포장재 사용량 감량률, 포장부피 감량률, 포장공간 저감률 등에 대한 추진목표를 설정하고 연 2회 목표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 삼성전자, 버리는 것까지 꼼꼼히 챙기기

LG전자가 포장재 자체를 줄이고 다시 쓰는 기술에 무게를 싣는다면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포장재 발굴에 집중,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제품의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지속 개발·도입하며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장재에는 종이와 옥수수전분, 사탕수수 등의 바이오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소재를 채택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TV는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제품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으며 올해 글로벌향으로 늘렸다. 생활가전은 작년 국내 일부 제품군 대상으로 적용하고, 최근 제품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라이프스타일 TV 포장재 업사이클링 공모전 '에코펫하우스챌린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포장재에 업사이클링을 도입해 환경 보호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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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월부터 전 세계에 출고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대상으로 골판지로 구성된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손쉽게 잘라내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포장재 디자인을 전면 변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까지 TV와 가전 등 전 제품의 종이류 포장 상자와 설명서에 지속가능 산림인증종이를 100% 적용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재생플라스틱을 50만톤 사용하고, 폐제품 회수량 750만톤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