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디지털전환 추세 맞춰 잇따라 조직개편

리테일과 디지털 조직 합치고, 애자일로 구성

금융입력 :2020/07/09 16:06    수정: 2020/07/09 16:2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디지털 컨택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도 디지털 전환을 핵심 키워드로 조직 정비를 마쳤다.

주로 개인 뱅킹 프로세스가 디지털 전환된다는 점을 감안해 개인그룹과 디지털그룹을 병행케 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애자일(Agile)로 인원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9일 신한은행서 가장 먼저 이 같은 시도를 진행했다. 올해 1월 디지털그룹과 개인그룹을 합한 디지털개인부문이 신설됐으며, 박우혁 부행장이 총괄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기업금융보다는 개인금융 쪽의 디지털 전환이 추진되고 있으니 디지털과 개인을 떼지 말자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환 기획·실행 등을 총괄하는 '디티(DT)추진단'이 디지털그룹 디지털전략부에 신설됐다. DT추진단은 디지털 전문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업·영업추진·정보통신기술(ICT)·준법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한 팀당 5명씩 배치됐다. 추진 과제에 따라 수시로 팀을 바꿀 수 있도록 유연하게 팀 구성이 됐다. 마치 은행 속 디지털 은행을 추진하는 별도 조직처럼 디지털 전환 과제를 추진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은행도 신한은행과 비슷하게 올 7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개인그룹과 디지털금융그룹의 그룹장을 박완식 개인그룹 상무가 도맡는 구조다. 또 개인그룹의 고객센터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디지털금융그룹 내 스마트고객부와 함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간 협업을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디지털화된 개인 부문 영업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다 보니 개인과 디지털을 구분하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DT추진단이 신설됐다. 디지털금융그룹을 진두지휘했던 황원철 최고디지털책임자(CDO)가 추진단을 맡는다. 은행 내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한다. DT추진단은 애자일 코어 팀(ACT)이 생겼다. 애자일 코어 팀은 수시로 만들어져 경영진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우리은행 내 빅데이터센터가 빅데이터사업부로 격상했으며 인공지능(AI)사업부가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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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데이터와 인공지능 부분을 강화했다. 디지털 관련 부서 중 데이터사업부가 생겼다. 과거 있었던 빅데이터추진단은 디지털전략부에서 디지털마케팅부로 이동했지만, 아예 데이터 관련 부서가 생겼다.

NH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 내부 과제를 검증하고 스타트업이나 핀테크와 연결해 은행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NH농협디지털R&D캠퍼스도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 팀을 신설해 필요한 기술 검증을 도와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