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매출 늘고 적자폭 감소…'LG벨벳' 효과

매출액 증가·비용 구조 개선 영향…ODM 확대로 지속 개선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07/07 17:14    수정: 2020/07/07 17:15

LG전자가 2분기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부는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천523억원)보다 24.4% 감소한 4천9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8천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천292억원)보다 17.9% 감소했다.

해외에 출시되는 LG벨벳에는 오로라 실버, 뉴블랙 등 3개 색상이 추가된다.

LG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이 기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천억원 중반대에서 2천억원 초반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2천300억원~1천634억원 수준의 영업 손실액을 예상치로 내놓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 손실(3천130억)보다 많게는 1천5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이며, 전분기 영업손실(2천378억원)보다도 소폭 개선된 수치다.

영업 적자 개선은 매출액 증가와 비용 구조 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천613억원으로, 전분기(9천986억원) 대비 3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MC사업부는 플래그십 신규 모델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 스마트폰 물량, 평균판매가격(ASP)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매스프리미엄 제품인 LG벨벳을 출시했으며, 지난 3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60 씽큐를 국내를 제외한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출시했다.

생산라인 이전도 비용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했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한국 대비 8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어 인건비와 제조원가를 각각 600억원, 200억원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적자 폭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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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2020년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이 60%로 지난해보다 증가했기 때문에 적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MC부분의 전략 변화는 내년 상반기 전후를 예상한다"며 "5G 시장 성숙과 프리미엄 영역에서 가격 경쟁이 재현되면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예상되기 때문에 새로운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