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에 7.9% 적금 어떻게 가능할까

다른 업종과 제휴 통한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부담

금융입력 :2020/07/07 14:44    수정: 2020/07/07 16:09

기준 금리가 제로(0)금리에 가까운 상황에서 7%대의 고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이 잇따라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은 다른 기업과의 제휴에 있다. 제휴 상품을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쓰게 함으로써 남는 마케팅 비용을 금리로 돌려주는 것. 

최근에는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전통 은행들의 제휴 마케팅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7일 기업은행과 수협은행이 각각 웅진씽크빅, 신한카드와 손잡고 연 7.0%, 연 7.9% 적금 상품을 내놨다. 상품 구조를 뜯어보면 기본금리는 모두 연 1.0% 낮다. 하지만 부수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돌려줘 금리가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웅진씽크빅의 초등 학습서비스를 2년 약정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6.0%의 우대금리를 준다. 만기가 2년이기 때문에 1년으로 환산하면 연 3.0% 금리 적금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수협은행의 적금도 ▲수협은행 마케팅 동의 0.1% ▲자동이체 등 추가 조건 달성 0.8% ▲신한카드 사용조건을 충족하면 연 6% 특별 리워드 등으로 구성됐다. 보통 은행 적금처럼 받을 수 있는 금리는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모두 합하면 연 1.9%이고, 연 6.0%는 신한카드 리워드로 받게 되는 상품이다.

수협은행은 "은행 적금 부분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15.4%)가 부과되며 만기 이후 15일 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리워드가 지급된다"거 부연했다. 

기업은행과 수협은행만 이 같은 구조의 상품을 출시한 것은 아니다. 최근들어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와, 우리은행은 현대카드와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다. 모두 카드 실적이나 은행 부수 거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형식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들과 제휴한 적금 상품을 내놨다.

이 같은 상품에서 은행은 고객 확보가 가능하고, 금리 비용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손해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고금리라고 할지라도 제휴한 업체가 일정 수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상품도 금리를 은행과 웅진씽크빅이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금리 비용을 모두 부담하진 않는데다 입출식통장을 해지않고 계속 이어 쓰는 고객도 있어 손해볼 게 없다는 것.

제휴적금현황.

기업은행 측은 "은행이 웅진씽크빅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으며, 은행은 2년 동안 웅진씽크빅 고객들의 2년 간 자동이체를 도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웅진씽크빅은 2년 동안 고객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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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빅테크들의 상대적 고금리 상품 출시도, 은행 제휴 상품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빅테크는 월 납입한도를 적게 설정하거나 원금 보장이 안되는 증권사와 제휴했다면, 은행들은 카드사를 선택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카드사와의 제휴는 신용등급과 월 평균 납입금액으로 일정 수준 자본력이 된 고객과 접점을 맺을 수 있다"며 "신용카드를 쓰는 급여 생활자 등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