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법 개정에 중국 판호 개방 '주목'

[하반기 결산]게임계 주요 이슈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0/07/07 10:43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에도 더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1조 8천억 규모의 실탄을 마련한 넥슨이다. 이르면 연내 넥슨은 마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 대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법 개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중국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개방에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국제게임쇼 지스타 개최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될 경우 온오프라인 병행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게임법 개정 속도 기대↑

먼저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산업법 전면 개정 입법을 통해 게임 산업 성장 지원과 게임이용자 권익 보호 등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또한 개정법 입법을 앞두고 게임 광고 규제 조항과 게임진흥원 신설 등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게임법 전면 개정 추진을 통해 게임 산업 규제 개선 및 진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새로 문체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게임 산업 발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도 큰 상황이다. 

박양우 장관은 취임 이후(2019년 4월~) 게임 산업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 의원은 지난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친게임인(2017년 6월~2019년 4월)으로, 박 장관과 함께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스타 11월 개최?...계획 변경에 촉각

지스타 사무국은 오는 11월 19~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0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무국 측은 주요 프로그램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제한적인 오프라인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지스타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지스타 참가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서다. 크래프톤 정도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스타.

이러한 분위기는 코로나19로 유연 근무를 시행하면서 게임 개발 및 사업 일정 등이 지연된 탓이다. 무엇보다 지스타에 참가했던 중소게임사들은 별도 인력과 시간,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게임사의 경우 대승적 차원에서 지스타 참가를 검토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방역 리스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올해 지스타 개최 준비에 대한 상황과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향후 지스타 개최 일정 및 방식 등이 변경될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3년째 문 닫힌 중국 시장 열리나

그동안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개방 여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왔던 가운데, 하반기에는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재개에 어느때보다 기대가 높다는 의견이다.   

중국 당국은 약 3년 전 사드 배치 이후 비공식적으로 한국 게임 등 문화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다. 한한령(한류 금지령)이다.  

게임업계는 하반기 중국 판호 개방 관련 희소식이 전해질지 주목하고 있다(사진=Pixabay)

그러나 최근 중국 단체 여행객들의 한국 방문 계획과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광고 활동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 판호 개방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문체부와 외교부 등이 중국 판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게임업계에 희소식이 들릴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1조8천 억 투자 결과 예의주시

넥슨은 지난 달 2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 규모는 1조8천억 원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양방향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하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여러 시장에서 다양한 유형의 지적재산(IP)을 만들고 유지해온 넥슨의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를 찾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넥슨 판교 사옥 전경.

업계 일각은 넥슨 측이 기존 게임 사업과 시너지를 낼만한 동종 기업으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일렉트로닉아츠(EA), 액티비전블리자드, 스퀘어에닉스 등을 꼽기도 했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소재로 한 게임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만큼 비게임 부문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리니지 형제 건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하반기에도 건재할지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리니지 형제와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신작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두 게임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하반기에도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1위 자리를 노리는 신작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지만, 당장은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아성은 무너뜨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전망은 엔씨소프트 측이 신작 개발 못지 않게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인기 유지를 위한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흥행을 바탕으로 올해 설립 이후 처음 매출 2조 원 기록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분주

각 게임사는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될 때까지 적극적인 방역 태세와 유연 근무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대부분의 게임사는 정상 근무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사내 집단 시설은 폐쇄된 상태다. 애초 일부 대형 게임사는 지난 달 집단 시설을 다시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클럽과 종교시설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기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각 게임사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시로 점검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단기간 코로나19 종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옛 PC 온라인 게임, 모바일로 부활 지속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옛 PC 게임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앞세워 하반기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PC 게임 라그나로크 IP를 계승한 신작으로, 출시 전 사전 예약에 약 15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려 흥행 기대를 높였다. 

빅3 게임사가 준비 중인 신작도 있다. 넥슨의 바람의나라:연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중국),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트릭스터M, 넷마블의 마구마구2020모바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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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웹젠과 위메이드는 각각 R2M과 미르4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썸에이지는 데카론M, 엔트런스는 DK모바일, 플레이위드는 씰M 등을 출시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