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텔 하이브리드칩 탑재 '삼성 갤럭시북S'

1kg대 무게, 15시간 가는 배터리...윈도 호환성 '강점'

홈&모바일입력 :2020/07/06 16:51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북S.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북S.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갤럭시북S에 인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 라인업이 지난 3일 정식 출시됐다. 고성능·저전력 코어를 결합한 새 프로세서를 통해 체감 성능은 높이고 배터리 작동 시간은 늘렸다.

와이파이6(802.11ax)를 내장해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나 고해상도 영상 스트리밍에 적합하며 기가비트 LTE 모뎀까지 추가 선택 가능하다.

내장 배터리는 USB-C 방식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 가능하며 터치 조작도 지원한다.

두께는 11.8mm, 무게는 950g이며 색상은 머큐리 그레이, 얼씨 골드 등 2가지다. 출고가는 코어 i3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256GB 저장공간 탑재 모델이 113만원이며 LTE 탑재 모델은 KT를 통해 독점 판매된다.

■ 어댑터까지 챙겨도 1kg을 겨우 넘기는 가벼움

갤럭시북S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퀄컴 스냅드래곤 8cx 탑재 제품과 크기, 무게는 물론 금속재질을 활용한 색상과 최대 130도까지 펼칠 수 있는 화면 디자인까지 닮았다.

하부에 4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무게는 950g으로 뒷판을 열어 보면 제품 내부 면적 중 상당 부분을 4셀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다. 기존 노트북과 달리 냉각팬 없이 히트파이프와 전도성 필름만 이용해 금속 케이스로 열을 내보내는 구조다.

전원 어댑터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제공되는 25W급 제품(EP-TA800)이며 무게는 52g이다. 어댑터와 전원 케이블까지 챙기면 가까스로 1kg을 넘어선다.

확장 단자는 USB-C 단자 2개 뿐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외에서 아웃도어 모드로 화면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확장 단자는 USB-C 두 개이며 영상 출력과 주변기기 연결, 충전까지 모두 처리한다. 한 쪽에 모든 단자를 몰아 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전 중 저장장치를 연결할 수 없는 등의 간섭 문제는 없다. 다만 썬더볼트3 지원은 제외되었다.

디스플레이는 전력 소모를 낮추기 위해 최대 밝기를 일정 부분 제한했다. 노트북을 주로 쓰는 곳이 실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간 정도 밝기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 야외에서 일시적으로 밝은 화면이 필요하다면 아웃도어 모드를 쓰는 방법도 있다.

■ 웹브라우저·오피스에 최적화된 성능

갤럭시북S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프로세서(코어 i5-L16G7)는 지금까지 나왔던 PC용 멀티코어 프로세서와 작동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성능이나 소비 전력이 비슷한 코어가 아닌 고성능 코어 1개, 저전력 코어 4개를 묶은 5코어(펜타코어) 구조다.

10nm 고성능 코어(CPU 4)는 고성능이 필요한 경우에만 작동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평소에는 저전력 4코어가 1GHz 미만의 속도로 작동하며 전력소모를 최소화한다. 그러나 프로세서 판단에 따라 고성능 코어 1개까지 동원해 총 5개 코어가 돌아간다. 프로그램 실행 대기 시간이나 웹페이지 표시 등 체감속도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

갤럭시북S PC마크10 실행 결과. (사진=지디넷코리아)

UL벤치마크 PC마크10에 내장된 종합 성능 평가 모드인 '익스텐디드'를 실행한 결과 웹브라우저, 오피스 프로그램 등 실행에서는 인텔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와 비슷한 성능을 낸다. 반면 사진·동영상 편집이나 게임 등 점수는 크게 떨어진다.

※ 테스트 조건 : 윈도10 버전 1909, 기본 탑재 백신(맥아피) 작동. 배터리 작동 모드는 '향상된 배터리' / 전원 연결시는 '최고성능'.

이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 성능이 전력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기본적인 화면 표시와 웹페이지·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가속에 적합하도록 제한을 가했기 때문이다. 단 H.264/HEVC 동영상을 그래픽칩셋으로 모두 처리하면서 프로세서 점유율은 6% 미만으로 유지된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측정한 갤럭시북S UFS(왼쪽)/SD카드 슬롯(오른쪽) 속도. (사진=지디넷코리아)

내장 저장장치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에 흔히 쓰이던 UFS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7.0.0)로 측정한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104MB/s, 428MB/s로 SATA3 기반 SSD 두 배 수준이다. 본체 아래 내장된 마이크로SD카드 리더는 철저히 마이크로SD카드의 성능을 따라간다.

최대 읽기 속도 170MB/s, 최대 쓰기 속도 90MB/s인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마이크로SDXC카드(64GB)를 꽂아 테스트한 결과 노트북용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의 성능을 냈다. 저장공간 확대보다는 스마트폰·카메라 사진 파일의 백업·복사 용도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 동영상 재생 최대 14시간..사무작업 최대 15시간

인텔은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대기전력 등 효율성을 강조했다. UL벤치마크 PC마크10(PCMark 10)과 윈도10 기본 내장 동영상 앱, 윈도10용 넷플릭스 앱을 이용해 실제 이용 환경에서 배터리 작동 시간을 확인했다.

5,400mAh(42Whr) 배터리를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윈도10 버전 1909, 배터리 완전충전(100%) 상태에서 기본 탑재 백신(맥아피) 작동, 화면 밝기 중간, 와이파이·블루투스 켬, 동영상 재생시 이어폰 연결. 배터리 작동 모드는 '향상된 배터리'.

PC마크10과 넷플릭스 앱 등으로 측정한 갤럭시북S 배터리 작동 시간. (사진=지디넷코리아)

PC마크10에 내장된 배터리 벤치마크 중 '모던 오피스'는 웹브라우저와 화상회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일정 간격으로 반복 실행하며 배터리가 1% 남을 때까지 구동된다. 갤럭시북S는 이 테스트에서 15시간 이상을 버텼다.

내장 저장장치에 미리 옮긴 풀HD(1920×1080) 화소 동영상(5Mbps)을 연속 재생하는 테스트에서는 14시간 47분을 버텼다. 인천국제공항 직항 항로 중 가장 긴 인천-뉴욕(약 14시간 30분)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넷플릭스 앱을 통한 영상 연속 재생시 10시간 가까이 버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윈도10용 넷플릭스 앱으로 동영상을 실시간 재생할 때는 이보다 시간이 약 30% 줄어든 9시간 48분을 기록했다. 동영상 재생에 와이파이를 활용하면서 그만큼 전력 소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 향상된 성능과 배터리 지속시간.. 용도에 대한 고민은 여전

인텔이 아톰(Atom) 프로세서로 돌아가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시장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가장 마지막 시도는 2014년경 아톰 프로세서를 달고 등장했던 윈도 8.1 태블릿을 들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시도가 성능과 전력 효율성의 딜레마를 넘지 못하고 번번이 좌절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인텔 x86/64 기반 태블릿을 찾기는 쉽지 않다. 국내 정식 판매되지는 않지만 스냅드래곤으로 돌아가는 크롬북도 있다. 인텔은 하이브리드 프로세서와 폴더블 PC로 판에 균열을 가져 올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은 노트북 형태인 갤럭시북S가 먼저 등장했다.

이 노트북이 지닌 강점과 한계는 명확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노트북의 용도와 한계는 명확하다. 성능은 데스크톱 PC가 집이나 직장에 있지만 외부에서 간단한 작업을 비교적 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십만 개의 행으로 구성된 엑셀 파일, 한 장당 수십 MB가 넘는 RAW 파일, 4K 동영상을 다루기는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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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아톰 프로세서로만 구동되던 기기에 비해 크게 향상된 성능과 늘어난 배터리 작동 시간은 긍정적이다. 기존에 쓰던 모든 응용프로그램과 주변기기가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화면 최대 개방 각도는 약 120-130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단순히 노트북 한 제품만 가지고 하이브리드 프로세서의 용도를 재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인텔이 제시한 또 하나의 형태인 '폴더블PC'가 남아 있다. 적어도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등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미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