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업권 간 이견..."12월 오픈뱅킹 참여 금융사 확대”

대면 영업 중심인 상호금융권, 오프라인 서비스 요구

금융입력 :2020/07/06 14:17    수정: 2020/07/06 14:44

여러 곳의 금융사와 핀테크 계좌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오픈뱅킹' 서비스가 지난해 말 시행돼 6개월 여 지났지만, 아직도 미참여 업권이나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업권 간 입장 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과 일부 핀테크 회사는 오픈뱅킹을 활용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이나 카드·상호금융권은 오픈뱅킹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 12월 금융투자업과 상호금융업 등 제2금융권도 특별 참가기관 형태로 오픈뱅킹을 쓸 수 있도록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픈뱅킹 도입 성과와 발전 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은 오픈뱅킹의 핵심 철학이 업권 간 개방을 통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인 만큼, 그 문을 넓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카드업(여신금융)과 금융투자업권을 대표해 나온 패널들은 업권 간 공정한 기회를 줄 것을 주문했다. 

여신금융협회 배종균 카드본부장은 "카드사가 재무적 안정성, 고객 보안, 소비자 보호, 보유한 고객 정보 양 면에서 핀테크 등에 비해 크게 뒤지는 부분이 없다"며 "카드사도 오픈뱅킹에 참여해 금융서비스 고속도로를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카드사가 갖고 있는 세 가지 결제 방식인 선불·직불·후불을 결합해 모든 플레이어들이 상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온라인서 80만원짜리 물건을 샀을 때 카드사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하면 일부는 실시간으로 은행들의 잔액 조회 기능으로 직불 결제하고, 충분하지 않은 금액은 카드사를 통해 후불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김남영 디지털금융부문 대표도 "금융 서비스가 개편될 때 처음부터 금융투자업계도 함께 참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뱅킹 서비스 미참여 금융기관 중 하나인 상호금융업권은 오픈뱅킹의 절대적 참여보다는 업권 특성을 감안한, 오프라인 오픈뱅킹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신협중앙회 정인철 디지털금융본부장은 "상호금융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대면 영업이 중점적"이라며 "고객 연령층도 은행에 비해 높고 직업도 급여생활자보다는 자영업자 등이 많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인철 본부장은 "조합별로 취급하는 상품과 금리도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디지털 정책 추진이 어렵다"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오픈뱅킹을 누릴 수 있도록 고안해달라"고 덧붙였다.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픈뱅킹 도입 효과와 성과'세미나에서 패널들이 말하고 있다.

오프라인 오픈뱅킹 서비스는 고객이 본인 계좌가 있는 영업점에 방문해, 영업점 직원 및 직원 단말기(PC)를 통해 타행 계좌 잔액·거래 내역 조회·송금 등을 오픈뱅킹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일어나는 서비스다. 상호금융업권 주장대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 소외계층에게는 금융서비스가 균등하게 돌아가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 보호나 과당 경쟁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금융위원회 윤병원 금융혁신과장은 "창구에서의 오픈뱅킹 문제에 대해 치열한 내부 토론을 했고 많은 전문가를 만났는데 가타부타 결론 내기엔 어렵다"고 답변했다.

금융결제원 김학수 원장은 "다양한 플레이어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업권을 확대할 것"이라며 "확대와 함께 오픈뱅킹 탑재되는 결제 범위도 상호주의에따라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에서는 조회 API 수수료 인하와 자동이체정보(페이인포)와의 연결을 요구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손현욱 사업개발실장은 "카카오뱅크와 5월 협약을 맺고 조회 서비스를 토스에서 제공 중인데, 잔액조회 이용 건이 5월 40만건에서 6월 1천800만건으로 급증했다"며 "조회 서비스도 핀테크 플랫폼에서 고객 수요가 큰 만큼 이체 API 수수료만큼으로 책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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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크 전재식 본부장은 "핀테크가 전 은행과 연결하려면 3년 걸렸는데 오픈뱅킹으로 3개월 이면 될 수 있다는 게 도입 효과"라면서 "계좌이동정보(어카운트인포)와 자동이체정보(페이인포)가 적극 개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픈뱅킹 이용 현황 통계

한편,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오픈뱅킹 가입자 수는 4천96만명이며 등록 계좌 수는 6천588만좌다. 일평균 API 이용 건은 659만건이다. 서비스별 중복 가입자 등을 제외하면 가입자는 2천32만명, 계좌 등록 좌수는 4천398만좌다. 오픈뱅킹 가입자 79%는 핀테크서, 21%는 은행에서 발생했으며, 가입자 중 64%는 핀테크에서 은행에선 36%가 계좌 등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