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 전기차 배터리 협력 강화

폭스바겐 이어 벤츠도 中 배터리사 지분 획득

홈&모바일입력 :2020/07/06 08:25

유럽 자동차 업계가 잇따라 중국 배터리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 공동 개발 및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3일 독일 다임러(Daimle)그룹 산하 메르세데스-벤츠는 9억 위안(약 1천528억 원)을 투자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의 지분 3%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공동으로 하이엔드 배터리 셀 기술을 연구하고 배터리 밀도를 높이는 한편 충전 시간은 단축하기 위한 개발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에 쓰일 전기차 배터리를 위해 파라시스가 독일 동부의 비터펠트-볼펜(Bitterfeld·Wolfen)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다. 생산 과정에 사용될 수자원, 풍력자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이 이뤄진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9월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구매를 본격화한 바 있다. 구체적인 가격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면서 긴밀한 협력을 가시화했다.

파라시스 에너지 이미지 (사진=파라시스 에너지)

이뿐 아니라 지난 2월엔 폭스바겐(Volkswagen)도 11억 유로(약 1조 4천820억 원)를 투자해 중국 허페이 소재 궈셴하이테크(Guoxian High-Tech)의 1대 주주가 됐다. 이 거래로 폭스바겐그룹은 직접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첫 해외 기업이 됐다.

유럽계 자동차 기업들이 배터리 공급을 보장받으면서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유럽-중국 배터리 연합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미칠 영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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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과 협력관계를 확산하는 등 세계 전기차 기업의 중국 배터리 채용이 확산 추이다.

CATL은 지난 달 9일 한번 충전으로 200만 km를 주행할 수 있는 16년 사용 연한의 배터리를 출시했으며,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모델3'가 이 배터리를 채용할 예정이다. CATL과 테슬라는 지난 2월 협약을 통해 2년 간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