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당한 인터넷 업계, 디지털 컨택트가 살렸다

[상반기 결산] 포털업계

인터넷입력 :2020/07/03 17:20    수정: 2020/07/03 23:01

올해 상반기 인터넷 기업들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광고 매출이 줄었고, 해외 진출을 계획을 접거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압박으로 댓글 정책을 변경했고,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기도 했다. n번방으로 불리는 성착취물 제작·공유 사건으로 국내 플랫폼의 규제가 강화하는 'n번방 방지법'이 통과되면서 해외 플랫폼 역차별 문제가 다시 한번 불거졌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디지털 컨택트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이커머스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자료 이미지(사진=이미지투데이)

■ 정치적 압박으로 실검·댓글 '수난시대'

총선을 앞둔 2019년부터 정치권의 포털 압박은 심해져갔다. 국회에서는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시작해 편향성을 이유로 댓글을 아예 없애라고도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실검 서비스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세력이 포털 실검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관련 알고리즘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네이버는 실검 정책을 개개인 맞춤형으로 개편하고,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기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 운영을 중단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에서 실검 서비스를 완전히 폐지했다. 또한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도 폐지하며 정치권의 비판을 완벽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악플로 인해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과 여론 조작에 대한 비판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뉴스 댓글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고 나섰다.

카카오가 먼저 지난해 말 연예뉴스 댓글을 없앴고, 올해 3월 네이버도 이를 따랐다.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 공개와 함께 지금까지 작성한 댓글 이력을 공개하며 익명성 문제 해소에 나섰고, 카카오 또한 일부 추천 댓글만 상위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댓글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추천 댓글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 n번방 방지법 통과…역차별 논란

올해 n번방-박사방 사건으로 성착취물 제작과 공유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면서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은 이 법안이 디지털성범죄물 영상 유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사전검열 우려가 있고, 기술적·관리적 조치의 의미가 부정확하다며 반발했다.

또한 이 법안은 텔레그램이나 위커 등 성착취물이 공유된 해외 플랫폼에 적용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한번 국내외 기업 역차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업계는 추후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에 방통위에서는 조치의 실효성은 담보하면서도 사생활 침해 우려는 최소화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하반기가 문제…콘텐츠·커머스로 날개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커머스, 금융 분야에서 약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은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성장 중이다. 이 두 회사는 앞으로도 유료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탄생하겠다고도 했다.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를 출시하고 콘텐츠부터 쇼핑까지 아우르는 락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네이버 안에서의 쇼핑 생태계를 키워가려는 모습도 보인다.

카카오 또한 카카오톡에서도 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도록 커머스에 힘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회사가 엄선한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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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네이버통장도 출시하며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 2.0’ 전략과 '카뱅 퍼스트' 전략으로 금융 분야의 새 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하반기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광고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의 수익모델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