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위한 화학적 결합 가속

인력교류로 조직·시스템 통합 추진

금융입력 :2020/07/02 08:03    수정: 2020/07/02 08:04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 기일을 1년 앞두고 주력 부서 중심의 인력교류로 '화학적 결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내년 7월1일 통합보험사 출범에 앞서 서로 다른 시스템을 조율하는 한편, 임직원간 위화감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양사의 마케팅과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 2명을 각각 교차로 선임하는 등 40여 명 규모의 인력 교류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신한생명의 김태환 DB마케팅그룹장(부사장보)과 원경민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가 오렌지라이프의 이기흥 고객유지트라이브장(부사장), 유희창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와 각각 자리를 바꿨다. 또 GA(법인보험대리점)사업과 보험금심사, 직원 교육 등 주요부서 구성원도 함께 이동했다.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사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동시에 신한생명은 조직 개편을 통해 소비자 기반 확대를 위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하고, 오렌지라이프는 디지털 전략 추진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CX(소비자 경험)실'을 꾸렸다.

향후 양사는 서로의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기반을 보완하고 조직과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신한생명의 경우 텔레마케팅(TM)과 방카슈랑스 영업채널에, 오렌지라이프는 젊고 유능한 설계사 위주의 전속설계사(FC) 채널에 각각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오렌지라이프는 별도의 TM 조직을 두지 않는 등 일부 차이점이 존재했다. 때문에 이번 인력교류로 신한생명의 TM 직원을 비롯한 영업 인력의 교환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년 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모든 조직을 통합 보험사 기준으로 개편해 '원펌(One Firm)'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그간 두 회사는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신한생명의 리스크 관리와 회계부서를 오렌지라이프로 옮기는 변화를 시도했고, 5월엔 소비자 건강정보 데이터를 공유해 미래 건강 예측정보를 분석하고 보험 상품 설계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함께 내놨다.

IT시스템 통합작업도 순항 중이다. 이들은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가입 등 소비자를 위한 대외 시스템은 내년 7월, 영업처리와 같은 대내 시스템은 2022년 2월까지 통합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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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합병 작업이 끝나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보험사는 자산 규모 67조원의 4위 생보사로 도약하게 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마라톤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막판 스퍼트"라며 "내년 7월 출범하는 뉴라이프(NewLife)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