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에 1조원 투자하는 포스코, 서울에 벤처 지원 시설 오픈

중기부와 공동 '체인지업 그라운드' 개설...6번째 팁스타운

중기/벤처입력 :2020/07/01 15:46    수정: 2020/07/01 16:49

"51년전 포스코도 항일만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이였다. 좌절과 실패도 많았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 미래를 위한 확실한 대비는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하는 벤처생태계다. 국가 발전과 미래 신성장 발굴 차원에서 세계적 벤처 플랫폼 구축에 포스코가 적극 돕겠다."(최정우 포스코 회장)

벤처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포스코가 중기부와 손잡고 1일 서울 강남에 벤처 지원 시설을 오픈했다. 서울에 이어 포항(내년 2월), 광양에도 벤처지원 시설을 개설한다.

이날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첫 민관협력 팁스타운인 '체인지업 그라운드(Change up Ground)' 개관식을 열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미래를 체인지하는 창업, 삶을 업그레이드 하는 그라운드라는 의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벤처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팁스타운은 중기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창업팀을 보육하기 위한 공간이다. 현재 서울 역삼로 일대에 5개 팁스타운이 운영되고 있다. '팁스'는 중기부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민간 운영사가 창업팀에 선투자(1∼2억원) 하면 중기부가 R&D(최대 5억원), 사업화자금(최대 1억원), 해외진출 자금(최대 1억원)을 연계, 지원해준다.

5개 팁스타운 중 4개(S1∼S4)는 중기부가, 1개(S5)는 강남구가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6번째로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문을 열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기존 팁스타운과 다른 점은 중기부와 포스코, 민관이 함께 운영한다는 점이다. 포스코가 기존 팁스타운 인근에 건물을 임차해 리모델링했고, 중기부 팁스 프로그램 창업팀과 포스코 사내벤처 등이 공동으로 입주했다.

앞으로 포스코와 중기부는 교육과 네트워킹 등 입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지하 1층에 6층 건물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세미나실과 개방형 네트워킹 공간으로, 2~6층은 총 20여개 창업팀과 창업팀을 지원하는 운영사들이 입주한다.

앞서 포스코는 2024년까지 벤처생태계 구축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조원 중 8000억원은 민간 모펀드로 조성해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한다. 민간 대기업이 직접 벤처펀드의 모펀드를 만드는 건 국내에서 포스코가 처음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산학연 기반의 벤처밸리를 조성하는데 사용한다.

이날 포스코의 벤처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한 김근환 산학연협력실 벤처밸리그룹장은 "타기업과 달리 우리는 벤처 펀드 뿐 아니라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한 벤처밸리를 조성, 차별화한다"면서 "벤처밸리 창업 및 육성 기업과 벤처펀드 투자기업을 풀(Pool)로 관리하는 통합DB화로 우수 벤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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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환 포스코 벤처밸리그룹장이 벤처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축사를 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민간이 창업보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부가 운영에 참여하는 최초의 사례"라며 "민간이 중심이 되는 자생적 창업성장 생태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는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벤처 K-비대면 프로젝트,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등도 가동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관식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외에 이학영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김광현 창업진흥원장, 박성진 포스코 산학협력실장,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입주 스타트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섯번째 팁스타운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개관식에 참석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