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개월 연속 마이너스…중국 수출은 플러스 전환

주요국가 투자 재개 움직임…수출 반등 기회 활용

디지털경제입력 :2020/07/01 12:30    수정: 2020/07/01 14:05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줄어든 392억1천만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수입 역시 11.4% 감소(355억5천만달러)해 무역수지는 36억7천만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6월 수출 주요 특징

6월 수출은 지난 4월에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수출, 무역수지, 하루평균 수출, 수출 물량 등 주요 지표가 4~5월보다 개선됐다.

수출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4~5월의 20%대 감소에서 3개월 만에 10%대에 진입했다.

무역수지는 4월 적자 이후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흑자 규모도 지난해 평균 32억4천만달러와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루평균 수출도 4월(16억5천만달러), 5월(16억2천만달러) 수치보다 많은 16억7천만달러를 기록했고 물량 증감률은 4월(-11.3%), 5월(20.6%)보다 개선된 –1.9%로 나타났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6월 수출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30% 이상 감소한 자동차·차부품·섬유·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하루평균 수출이 지난달보다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특히 경기민감 품목인 자동차·차부품·섬유 품목이 주요 수출국의 경제활동 일부 재개 등에 힘입어 5월보다 감소폭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가격 민감 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저유가 및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점진적 유가 상승으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의 6월 수출 규모는 114억2천만달러를 기록,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회복했다.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30% 감소한 미국·EU·아세안 지역도 6월에 감소율이 10%대에 진입했다.

■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 자동차·차부품·무선통신·디스플레이·가전↓

6월 컴퓨터 수출은 지난해보다 91.5% 늘어난 12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및 서버 용량 증설로 이어져 SSD 수출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또 세계적인 온라인 교육 확대와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노트북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의약품 위탁생산 수요 증가와 국내 제약사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한국산 진단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53.0% 증가한 11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도 홈코노미·홈뷰티 확산에 따라 중국·미국·EU·아세안 등 대부분 지역에서 늘어나 전년보다 19.2% 많은 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초 화장품, 두발용 제품, 향수·화장수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차전지는 미국 배터리·자동차 공장 가동중단 여파에 따른 부분품 수출 감소에도 유럽 지역 그린뉴딜 정책 기조와 탄소배출 규제에 다른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1.4% 증가한 5억8천만달러로 선방했다. 중국 스마트폰 생산 재개에 따른 중국 리튬이온전지 수출 증가도 이차전지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자동차는 주요국의 공장가동률 증가와 딜러매장 영업 재개에도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의 자동차 판매 급감에 따른 현지 재고 물량 미소진, 국내 생산공장 휴업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2% 감소한 24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차부품 역시 재고 부담에 따른 생산량 조정과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45% 감소한 9억4천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48.2%와 11.8% 감소한 40억8천만달러와 27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무선통신은 11.6% 감소한 10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 전망에 따른 휴대폰 부품 수출 증가로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완제품의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전체 수출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OLED 단가의 소폭 상승에도 출하량 감소와 글로벌 TV 수요 위축, 국내생산 규모 감소에 따른 TV용 LCD 출하량 하락으로 15.9% 줄어든 13억달러에 그쳤다.

가전 역시 TV 시장 중심의 수요 감소와 중국·일본의 신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5.1% 감소한 5억1천만달러에 머물렀다.

■중국 수출 플러스 전환…미국·아세안·EU 등 회복세

6월 중국 수출은 9.5% 증가한 114억2천만달러로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석유화학 현지 공장가동률 회복과 저유가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 원격근무·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컴퓨터 수요 증가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철강과 무선통신기기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지난달 수출이 30% 이상 감소한 미국(8.3%)·EU(17.0%)·아세안(10.8%) 등이 감소율이 10%대로 개선됐다.

미국은 자동차 딜러샵의 저금리 융자, 캐시백 등 판매 마케팅에도 실업률 급증, 소비 위축으로 판매가 저조했고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출퇴근 차량과 항공교통 수요가 급감해 석유제품 수출도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도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은 8.3% 감소한 57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아세안 역시 석유제품, 섬유, 일반기기, 차부품 등이 부진해 10.8% 감소한 64억4천만달러에 머물렀다.

EU는 자동차와 차부품, 일반기계, 석유화학 수출 감소로 17% 줄어든 35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도 일반기계, 석유제품, 철강, 차부품이 큰 폭으로 줄어 17.8% 감소한 18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정부 수출 총력 대응 강화

산업부는 지난 2개월 연속 20%대 감소율을 보인 수출이 6월에 10%대에 진입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지표가 개선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지난달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자동차·석유제품·섬유 등 품목이 서서히 반등 기미를 보이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함에 따라 우리 수출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고 경기 회복 시점도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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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장관은 “특히 하반기 주요국의 경제 재개, 대규모 투자 등이 예상됨에 따라 우리 수출 반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물류·인력·마케팅 분야를 총력 지원화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지난 10일 국무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발표한 무역금융 지원확대, K-방역 등 유망품목 육성, 비대면 수출지원 체계 고도화 등 범부처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