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中 ESS 시장 진출 본격화

현지 PCS 3위 쿤란 지분 19% 18억원에 인수

디지털경제입력 :2020/06/30 11:44

LS일렉트릭(구 LS산전)이 중국 현지 3위 전력변환장치(PCS) 기업 지분을 확보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LS일렉트릭은 30일 중국 PCS 기업 쿤란(KLNE)으로부터 PCS 생산 자회사 '창저우 쿤란' 지분 19%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계약금은 1천52만 위안(약 18억 원)이다.

  

이번 계약은 LS일렉트릭이 중국 현지 ESS 시장 진출을 위해 배터리 기업 '나라다(NARADA)'와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 사업 협력의 일환이다. LS일렉트릭은 쿤란이 보유한 창저우 쿤란 지분을 인수해 현지에서 PCS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던 지분 인수 계획이 코로나 위기로 인해 전면 중단됐으나, 관계자 간 화상회의를 상시 운영해 의견을 조율한 결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분 인수 계약 체결식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주 바오 이 나라다 총재와 위 종 란 쿤란 동사장(이사)은 LS일렉트릭 상해 법인에서 각각 태블릿 PC를 이용해 디지털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은 PCS 핵심 부품인 펩(PEBB)을 창저우 쿤란으로 수출하게 됐다. 창저우 쿤란은 한국산 PEBB으로 제조한 PCS에 나라다 배터리를 탑재한 ESS 완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지분 참여에 이어 창저우 쿤란에 대해 6억5천만원 규모의 생산라인·시험설비 투자를 추가로 단행, 국내 기술인력도 현지에 대거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PCS에 준하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 점유율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전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8년 6.6기가와트(GW)에서 오는 2023년 90GW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시장은 지난 2018년 누계 1.1GW 중 같은 해 신규 설치 규모가 0.7GW로 나타나는 등 더딘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와 ESS 보급 확대를 강력히 추진함에 따라 2023년 현지 ESS 시장 규모는 19.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이 세계 ESS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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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급성장하는 현지 수요에 발맞춰 고품질 PCS를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생산하고, 나라다의 배터리와 결합해 거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다·창저우 쿤란과 시너지를 극대화 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직접 수주 영업 추진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사업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택트(온라인 대면 방식)'로 계약 체결을 이끌어 내 희망을 봤다"며 "이번 경험을 다른 사업분야로도 확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영업을 추진하고, 다양한 채널로 더욱 발전시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저비용 고효율 사업추진 창구로 지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