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기술, 평범한 흑인을 범인으로 몰았다

컴퓨팅입력 :2020/06/25 14:26

얼굴인식 기술의 오류로 평범한 직장인이 절도범으로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얼굴인식 기술의 오류로 평범한 직장인이 절도범으로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제공=픽사베이)

40대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로버트 줄리언-보르차크 윌리엄스은 얼굴인식 기술 오류로 절도범으로 몰려 경찰에 체포되는 일을 겪었다며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을 제소했다. 그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지원을 받아 소송을 제기했으며, 디트로이트 경찰의 공식사과와 수사에 얼굴인식 기술을 쓰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디트로이트 경찰의 얼굴인식 시스템은 2018년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발생한 상점 약탈사건 수사도중 상점 감시 카메라 자료에 촬영된 범인의 사진과 윌리엄스의 운전면허증 사진을 동일인으로 인식했고,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는 지난 1월 자택에서 아내와 두 딸이 보는 가운데 경찰에 체포되는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ACLU가 윌리엄스 사건의 기각과 그의 정보를 디트로이트의 범죄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거할 것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후 검찰은 그의 데이터를 DB에서 삭제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얼굴인식 기술은 최근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등 일부 도시에서는 얼굴인식 기술 사용이 금지된 바 있지만, 공항이나 쇼핑센터 등에서는 이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얼굴인식 기술을 경찰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MS)

얼굴인식 기술이 인종이나 성차별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비판도 높다. 얼굴인식 기술이 백인 남성은 잘 식별하지만, 여성과 동양인, 흑인 등 소수인종을 식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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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흑백 차별에 대한 비판 강도가 훨씬 거세진 상황이다. 때문에 사법 당국의 얼굴인식 기술 사용은 훨씬 더 논란이 되고 있다고 IT매체 더버지는 평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에 영향을 받은 IT 대기업들이 최근 얼굴인식 관련 기술을 경찰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IBM은 대중 감시 목적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시장 철수를 선언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도 얼굴인식 기술의 사용을 규제하는 법이 마련될 때까지 관련 기술을 경찰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