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친환경차 사업 전환 등 10개 사업재편계획 승인

코로나19 충격 기업 사업재편 승인 문턱 낮추고 지원은 강화

카테크입력 :2020/06/24 18:37

과잉공급을 해소하고 신산업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기업활력법 사업재편 사업’에서 신산업 진출 유형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제26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10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기업 가운데 9개는 지난해 기업활력법 개정으로 과잉공급 유형 이외에 새로 도입한 신산업진출 유형이다.

기업활력법 누적 승인기업은 총 128개, 신산업진출 유형 기업은 14개 업체로 늘어났다.

승인기업 10개사는 사업재편 기간 5년 동안 신산업분야 기술개발 또는 신제품 양산을 위해 1천여명을 신규 고용하고 총 2천300억원을 신규투자할 예정이다.

■테마형 사업재편 방식 시도

26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는 국가 경제적 중요도가 큰 주제를 잡아 소관부서·유관단체 등과 협력해 수요를 발굴하고 정책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테마형 사업재편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26차 사업재편에서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 산업생태계로 진출하는 자동차부품 6개사 사업재편을 일괄 승인했다. 수소연료전지 업체 두 곳과 냉각조절장치, 모터, 배터리, 차체 분야 기업 한 곳씩이다.

상아프론테크는 엔진부품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인 스택 국산화를 위해 기술개발 및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

인지컨트롤스는 냉각조절장치 분야 중견기업으로 열에너지가 많이 발생하는 연료전지 스택에 적합한 정밀 온도제어와 고응답성 냉각조절장치 개발·제조 사업에 진출한다. 승인기업 제품은 국내 시장의 90%, 세계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자동차 내장재 중견기업인 덕양산업은 친환경차 배터리 경량화 기술개발과 대량생산을 통해 새로운 지속 성장 가능 엔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고압주조 기술기업인 코넥은 기존 철에서 알루미늄을 사용해 경량화·내식성·방열이 우수한 친환경차용 구동계 하우징(외함)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양산설비를 구축한다. 국내 최초로 연료전지 중요 부품인 기체확산층(GDL)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한 제이앤티지는 성능 고도화와 대량생산 설비를 투자해 GDL 국산화에 나선다.

새한산업은 이종소재 조립기술을 바탕으로 알루미늄 가공공법을 개발해 친환경차 차체부품 시장에 진출한다. 2.0mm 이하 알루미늄 박판화 기술로 후드(엔진룸 덮개)와 휠하우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승인기업이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첨단부품 공급 핵심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4개 기업이 무인항공기, 폴더블폰, 스마트홈, 스마트 의료기기 등 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유망 신산업에 진출한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초 경량항공기 안전성 인증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감시용 무인항공기, 유·무인 겸용 개인항공기 산업에 진출한다.

중우엠텍은 소형액정 필름 생산 업체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용 휘어지는 초박형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양산한다.

신관산업은 아파트단지 등에 CCTV, 알람 등 방범시스템을 구축해온 기업으로 사물인터넷(IoT) 위치기반 서비스 제공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진출한다.

엔에프는 IoT 기술을 접목해 산소공급 관리기능이 한층 강화된 시스템을 선보인다.

산업부는 사업재편을 통해 신산업으로 진출하는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전담기관인 대한상의 기업활력지원센터와 함께 지난 4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사업재편 전담기관으로 추가지정, ‘기업활력지원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사업재편 지원체계 강화를 통해 사업재편을 통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신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지원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승인문턱 낮추고 지원은 강화하고

한편, 이날 산업재편위원회 위원들은 사업재편 승인 문턱은 더욱 낮추고 승인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으로 단기간에 실적이 급감한 기업이 사업재편을 신청하면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대상과 요건을 완화하는 한편, 긴박한 경영여건에서 사업재편 제도 활용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필요기업에 신속심의 절차를 1년간 한시 운영하는 안을 논의했다.

산업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승인기업 혜택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사업재편 승인기업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코로나 위기를 감안해 부채비율 등 기존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은 “사업재편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조달”이라며 자금조달 문턱을 낮추기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관련기사

이홍 민간위원장은 “사업재편 테마승인을 신호탄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혁신과 구조전환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변혁 시기에 우리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해서는 선제적 사업재편에 대해 적극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사업재편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책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