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포토샵카메라로 속초 앞바다 찍어보니

크리에이터 참여형 필터 돋보여…데이터 소모 많아 일부 폰에선 느려

컴퓨팅입력 :2020/06/24 13:49    수정: 2020/06/24 17:23

어도비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을 때 바로 포토샵 마법을 부릴 수 있는 ‘포토샵카메라’를 지난 12일 출시했다.

어도비 포토샵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촬영 후 사진 속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자동보정(오토톤)을 해주거나, 촬영 시점에서 풍경이냐, 인물이냐, 음식이냐 등에 따라 적절한 필터를 추천해준다는 점이다. 이때 어도비의 인공지능(AI) 기술 ‘센세이’가 사용된다.

기자는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 S10 기종으로 포토샵카메라를 써봤다. 주 촬영지는 강원도 속초 해변과 춘천 산이다.

어도비 포토샵카메라 블루스카이 렌즈를 적용해 속초 해변에 뭉개 구름 뜬 하늘을 만들었다.

앱 조작법은 직관적이어서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먼저 앱에 기본 설치돼 있는 ‘블루스카이’ 렌즈(필터)를 선택해 속초 해변가를 촬영했다. 기자가 여행 중인 기간 동안 속초 지역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렌즈가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블루스카이 렌즈를 쓰니 하늘에 뭉개구름이 활짝 펴 더 장관이 됐다. 날씨가 확 바뀐 느낌을 줬다. 또 포토샵 안 한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만족했다. 밤도 대낮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해서 이 렌즈를 사용해봤는데, 밤엔 모든 물체가 어두워 경계 구분이 잘 안 돼 어색하게 적용됐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블루스카이로 바꿀 땐 거의 감쪽 같이 소화해 놀라웠다.

포토샵카메라 블루스카이 렌즈를 쓰면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을 덧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언덕 너머에서 햄버거가 튀어나와 먹는 시늉을 해야할 것만 같은 ‘서프라이즈’ 렌즈도 있다.햄버거 대신 막대 아이스크림, 꿀벌, 닭, 사과 등으로 바꿔 볼 수 있다.

독특한 음악적 세계관을 가진 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쉬’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제작한 렌즈도 있다. 이 렌즈를 사용하면 푸르죽죽하게 변한 화면 속에서 녹색 사람 아이콘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이처럼 몇몇 렌즈는 이용자에게 어떤 포즈를 취하도록 미션을 주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어도비 포토샵카메라로 빌리아일리쉬 렌즈(왼쪽)와 서프라이즈 렌즈(오른쪽)을 써서 촬영해봤다.

‘렌즈 추가’를 통해 사진작가들이 저마다 감각으로 제작한 렌즈를 사용해볼 수 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자신의 창작물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태까지 포토샵카메라에 렌즈를 선보인 크리에이터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보니, 이전에도 카메라 앱 렌즈를 만든 사례가 있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같은 크리에이터 참여형 렌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틱톡에서도 볼 수 있다.

어도비 포토샵카메라의 여러 렌즈를 사용해 기자 본인을 촬영했다.

여기까지 인물, 풍경 등 피사체 주변에 이미지가 덧입혀지는 종류의 렌즈를 사용해봤다면, 이번엔 음식 사진을 편집해보기로 했다. 포토샵카메라에도 음식 렌즈가 있고, 더욱이 센세이가 음식인 줄 알고 사진 편집시 음식 렌즈를 추천해주기까지 한다. 그런데 기자는 음식 사진을 찍을 때 푸디 같은 음식 사진 전문 앱이나 기타 필터들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음식 본연의 색을 먼저 포착하기 위해 기본 카메라를 쓰고 이후 음식이 좀 더 맛있어 보이도록 색보정 하는 정도다.

갤럭시 S10 기본 카메라로 촬영한 음식 사진(상), 어도비 포토샵카메라 오토톤을 사용해 자동 보정한 사진(중), 포토샵 익스프레스로 자동보정 한 사진(하)

그렇게 음식 사진을 편집하다 발견한 보물 같은 기능이 ‘오토톤’이다. 포토샵카메라의 오토톤을 쓴 음식 사진이 기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오토톤에도 센세이가 힘을 발휘한다. 갤럭시 기본 사진 편집 기능이나 다른 사진 편집 앱보다 자동보정 기능이 탁월했다. 기자 주관적인 평가다. 주변 사람들 몇 명에게도 각종 사진 편집 앱으로 자동보정 음식 사진을 보여줬는데, 포토샵카메라의 오토톤 기능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포토샵 익스프레스, 포토샵믹스 등 다른 어도비 포토샵 앱들 보다도 자동보정 기능 결과물이 좋았다.

오토톤 기능으로 다시 풍경과 인물 사진을 수정해봤다. 하늘과 나무들 색이 더 쨍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밝고 선명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날씨가 좋아 혹은 인물이 너무 훌륭해 더이상 손 댈 것 없던 사진도 오토톤으로 수정하면 더 볼만 해졌다. 앞으로도 이 오토톤 기능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오토톤 기능은 사진 촬영 시에는 사용할 없고, 촬영한 사진을 포토샵카메라 스튜디오 내에서 ‘요술봉’ 모양 아이콘을 눌러 적용할 수 있다.

어도비 포토샵카메라 오토톤 기능을 사용해 춘천 산 속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편집더니 보다 선명해진 효과를 얻었다.

앱 구동이 느린 점은 아쉬웠다. 기자가 출시된 지 1년 넘은 갤럭시S10로 포토샵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 앱 실행시 구동화면이 나오기까지 약 10초 걸렸고, 렌즈 바꿀 때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살짝 숨 넘어갈 뻔했다. 동료 기자의 최신 아이폰 11에 포토샵카메라를 설치해 사용해보니, 처음 앱 로딩 시 약 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렌즈 전환시엔 0.5초도 걸리지 않은 느낌이다. 다행히 기자의 경우 렌즈 바꿀 때마다 어떤 포즈를 취할지 고민하느라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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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이 느린지 원인을 찾기 위해 포토샵카메라 앱 데이터 사용량을 보니 1.56기가가 찍혀 있었다. 웬만한 고사양 모바일 게임 급이다. 인스타그램 앱도 트래픽을 많이 쓸 땐 이정도 데이터 사용량이 나온다. 이후 포토샵카메라 앱 내에서 렌즈를 4개 더 깔아보니 120메가바이트가 더 늘어났다. 아이폰11에서 더 잘 작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렌즈 라이브러리를 불러오고, AI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해당 기종이 더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픽셀3A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는 설치할 수 없다. 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645로는 도저히 앱을 구동할 수 없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 앱 마켓을 통한 포토샵카메라 앱 설치는 아이폰 6, 삼성 갤럭시 S9 이상의 스마트폰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