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말까지 취업비자 발급 중단…IT업계 반발

행정명령 서명…구글 "입국자들, 미국경제에 큰 기여"

인터넷입력 :2020/06/23 14:12    수정: 2020/06/23 14:4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까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구글을 비롯한 주요 IT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더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술, 비농업 분야 등 특정 직군 노동자들에 대해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발급 중단 대상에는 IT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H1-B 비자도 포함됐다. 적용 대상은 H1-B 비자 신규 신청자와 비자 보유자 중 현재 미국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ZDNet)

다만 이번 조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는 의료 전문가 등 일부 임시직 노동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조치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구글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주요 IT 기업들이다.

구글은 이날 비자 제한조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공공 생활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글 측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은 획기적인 기술 발전의 동력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만들어냄으로써 미국인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미국에서 H1-B 비자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해에만 구글은 자사 직원을 위해 총 6천500건의 H1-B 비자를 신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은 H1-B 비자 뿐 아니라 그들의 배우자에 대한 H-4 비자, 비농업 분야 임시취업 노동자들에게 발급되는 H-2B 비자, 문화교류 비자인 J-1 등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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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이 회원사로 있는 정보기술산업연합 역시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고용주들이 일터를 강화하고 경제를 새롭게 살리며 혁신을 추동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이 회원사로 포함돼 있는 인터넷연맹 역시 "유능한 H1-B 비자 보유자들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큰 힘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